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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도 학교도 코로나 초비상 [이슈&뷰]
입원환자 1357명, 올해 최고치
기업, 재유행 주시 마스크 권고
학부모 우려에 교육청 대책회의
방역당국 “아직 위험단계 아냐”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이 심상치 않다. 어린이 환자 수가 늘었고, 입원 환자 수도 증가 추세다. 문제는 감염병 등급과 위기 단계가 하향돼 확진자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다는 점이다. 기업에서는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이 계속되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8월 2주차 들어 1357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8월 1주차 들어 39.2%로, 4주 연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요 기업이나 사업장은 일단은 ‘주시’만 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는 올해 5월부터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5일 격리 권고였던 확진자 격리 방역지침은 ‘주요 증상 호전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로 완화됐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자리잡으면서, 공장이나 사무실 폐쇄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름휴가가 끝나는 이달 말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일단은 사내에 마스크 착용 권고 공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개학을 앞둔 학교의 고심은 더욱 크다. 아동 환자 수도 최근 2주일 새 2.8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아동 환자는 지난 7월 4주차 387명에서 8월 1주차 1080명으로 2.79배 늘었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A씨는 “아이가 확진됐는데, 학교에 보내면 민폐가 될 것 같아서 걱정”이라 고 말했다. 교육부는 현재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학교에 나가지 않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학생이 등교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발현됐다면 학교에 알려야 한다. 독감 등 다른 감염병과 동일하게 의료진 소견이 있으면 출석도 인정받을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주 시·도교육청과 코로나19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재 격리 의무는 없지만 학생의 건강을 고려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에서 쉬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위험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환자 증가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은 급증한 것도, 지난해 여름철을 상회했기 때문이라고 질병청은 진단했다. 질병청은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한 치료제를 공급하고,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수 있다는 이달 마지막 주까지는 충분한 치료제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은 지난 6월 4주 1272명분에서 7월 5주 약 4만2000명분으로 33배 늘어났다.

질병청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위기단계 상향 조정 등은 필요하지 않은 단계”라 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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