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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 2주 앞’ 키아프·프리즈 서울…“수준 높은 해외 컬렉터 온다”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수준 높은 컬렉터들이 (지난 2년 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서울을 찾았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장담합니다.”

한국의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가 과연 ‘아트바젤’을 앞세워 홍콩이 주도해온 아시아 미술 패권을 차지하는 바로미터가 될까. 프리즈와 한국화랑협회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올해 ‘프리즈 서울’, ‘키아프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여 갤러리와 전시작품을 공개했다. 이날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세계 미술시장 침체의 분위기 탓에 특히 아시아에서 열리는 아트페어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자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22일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합]

국내에 상륙한 세계적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과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 서울’ 개막이 2주 앞(9월 4~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으로 다가오며 미술계 큰 손들의 시선이 서울을 향하고 있다. 루이스 부르주아, 조지 콘도, 니콜라스 파티, 쿠사마 야요이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부터 전준호, 이불, 이강승, 이미래, 이우환, 백남준, 박서보, 박영숙, 서도호, 성능경, 양혜규 등 한국 작가들의 걸작 등이 한자리에 걸린다.

올해로 3회차에 접어든 프리즈 서울은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박물관 수준에 달하는 거장들의 고가 그림 출품이 눈에 띄게 줄었다. 프리즈 서울의 리 디렉터는 “갤러리는 미술시장을 접근할 때 굉장히 똑똑한 의사결정을 한다”며 “갤러리가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각 시장마다 서로 다른 컬렉터 성향과 (프리즈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해서 출품작을 선정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미술시장의 국제화’를 견인하는 아트페어이긴 하지만, 결국 미술품 구매자의 수요에 따라 작품을 고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키아프리즈’ 기간 동안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모리쇼’와 겹친다는 우려에 대해서 “각자 고유의 정체성이 있는 독자적인 아트페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하는 갤러리도 거의 중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리즈는 지난해 아모리쇼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로 아트바젤의 국제적 명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미술시장 찬바람에도…프리즈 서울 “컬렉터 면면 보면 굉장히 놀랄 것"
22일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오른쪽부터 패트릭 리 프리즈서울 디렉터,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 [연합]

올해 프리즈 서울에는 지난해 120여곳보다 소폭 감소한 국내외 11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데이비드 즈워너, 리만머핀,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등 세계 정상급 갤러리를 비롯해 해외 갤러리가 주로 참여한다. 국내 갤러리로는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등이 부스를 낸다.

눈길이 쏠리는 공간은 고미술품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명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이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아시아 갤러리에 초점이 집중적으로 맞춰졌다. 우손 갤러리는 1세대 여성작가 이명미의 1977년 전시를 재조명하는 개인전을 연다. 학고재는 변월룡, 정창섭, 김환기, 이준, 백남준, 박영하, 류경채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 7명을 소개한다. 프랑스 갤러리 미테랑은 니키 드 생팔의 1960년대 조각 작품을, 레정뤼미니르는 중세 필사본과 당시의 보석류를 전시한다.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올해 프리즈 참여 갤러리 중 63% 정도는 아시아에 지점을 둔 갤러리”라고 덧붙였다.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 서울 주요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있다. [연합]

“5년 계약 뒤에도 이어가고파” 키아프-프리즈 ‘협력’ 강조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갤러리 132곳을 포함해 총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전체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1 이상이 해외 갤러리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지난해보다 행사장 공간은 넓어졌지만, 심사를 까다롭게 해 참가 갤러리 수를 줄였다”면서 “해외 갤러리의 참가 경쟁이 지난해보다 치열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그 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165개 갤러리가 부스를 내는 메인 섹션인 ‘갤러리 섹션’에는 한국 미술의 거장과 최근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중견 작가들의 작품이 나란히 전시된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리안갤러리는 오랜 시간 축적된 색채의 섬세한 투명성에 주목하는 김택상을 선보인다. 학고재는 지근욱과 박광수 등 신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조현화랑은 삶과 죽음의 경계와 그로 인한 불안을 연구하는 안지산의 작품을 출품한다. 21개국의 해외 갤러리로는 미국 뉴욕에 있는 순다람 타고르 갤러리가 작가 정루의 조각을 전시한다.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키아프 서울 주요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있다. [연합]

5년간 공동 개최되는 키아프와 프리즈 양측은 계약이 끝난 뒤인 2027년 이후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달성 회장은 “키아프의 해외 진출을 위해 내년 4월 (프리즈가 운영하는) 미국 시카고엑스포에 참가하기로 했다”며 “(프리즈와의) ‘장기적인 결혼’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즈 서울의 리 디렉터도“키아프와 프리즈의 공동 개최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키아프와의 좋은 협력이 더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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