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 간츠 “공격 규모 너무 작아”
지난 4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기가 예루살렘 헤르츨 산 군사 묘지에서 에서 열린 시오니즘 지도자 제브 자보틴스키의 추모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습이 제한적이었다는 이유로 자국 극우 정치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네타냐후가 이스라엘 극우파로부터 헤즈볼라에 대해 전면전을 펼쳐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 비상내각에서 사임한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가통합당 대표는 25일 이뤄진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에 대해 “타격 규모가 너무 작았고, 늦었다”며 “우리는 주어진 이점을 이용해 헤즈볼라를 밀어내기 위한 정치적, 군사적 압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우 성향으로 알려진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도 가세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번 선제 타격에 만족해선 안 된다”며 “우리는 헤즈볼라를 상대로 결정적인 전쟁을 일으켜 북부의 위협을 제거하고 주민들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포착했다며 25일 오전 4시30분께 전투기 100여 대를 출격해 레바논 남부 등지의 로켓 발사대를 타격했다. 헤즈볼라는 즉각 이스라엘에 300발이 넘는 로켓을 퍼부으며 대응했다. 상호 공격으로 헤즈볼라 대원 3명이 사망하고, 이스라엘 측에서도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회의에서 “헤즈볼라는 이른 아침 로켓과 드론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려 했다”며 “우리는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강력한 선제 공격을 실시하도록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북부의 상황을 바꾸고 주민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또 다른 조처”라며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것이 마지막 결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언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가 선제 공격 이후 후속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 뿐만 아니라 헤즈볼라 공격의 타격권에 있었던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헤즈볼라 공격을 피해 대피했지만, 이 같은 상황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대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가디언은 “선제 공격 다음날 네타냐후 총리는 우파 등 정치 세력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며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이 정부가 이 지역 방어를 우선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들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치평론가 벤 카스핏은 “거의 1년 동안 이스라엘 북부 갈릴레아는 수만 명의 이스라엘인들이 집에서 쫓겨날 정도로 황폐화됐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막기는 했지만, 북부 지역의 상황을 바꾸진 못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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