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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존하는 최고령(?) 코냑, 나이가 무려 328세…佛 루이14세 시절 증류됐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코냑이 새롭게 기네스북에 등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만들어진지 무려 328년된 술이다.

다양한 세계신기록을 집계하는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최근 네덜란드의 수집가 라르스 얀센은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코냑 중 1696년산 쥘 호방 코냑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가장 알려진 가장 오래된 코냑은 베트남 수집가 응우옌 딘 투안 비엣이 소유한 1720년산 코냑이다. 이것보다 24년 더 오래된 셈이다.

기록은 병에 담긴 날짜가 아닌 코냑을 증류한 날짜를 기준으로 한다.

이번에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 코냑은 1696년에 증류된 것이다. 루이 14세가 프랑스를 통치하고 윌리엄 3세가 영국 왕이던 시절이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

증류된 것이 병에 담긴 시기는 이보다 약 200년 후인 1880년대 후반~189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쥘 호방과 에드몽 졸랭이 병입을 했다.

호방의 이름을 따 설립된 주류 회사 쥘 호방은 1850년에 설립됐다. 병에 인쇄된 '1696'이란 숫자는 회사 창립연도가 아닌 코냑이 생산된 연도를 나타낸 것이었다.

졸랭은 1890년대 후반 회사에서 은퇴하며 호방으로부터 감사의 표시로 이 병을 선물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졸랭의 손자가 1950년대에 코냑 수집가 피에르 드 라누아에게 팔았고 이것이 2001년 다른 수집가인 크리스티안 비네롱에게 다시 팔렸다.

라르스는 2018년에 비네롱으로부터 14만2500유로(약 2억1085만원)에 이것을 샀다.

이 코냑은 골동품 유리, 와인, 주류 분야 전문가인 로버트 스턴이 검증했다고 기네스는 전했다.

스턴은 병의 숫자가 증류된 시기임을 나타낸다고 주장하며 코르크와 봉인의 상태가 좋고 병이 생산된 당시의 모습 그대로이며 훼손된 흔적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박물관에 전시할 만한 작품"이라며 "역사적이고 가장 특별하고 현존하는 것들 중 가장 아름답다"고 덧붙였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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