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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비난은 감독이 받으면 돼” 엉뚱한 화법 논란
홍명보, 자신 향한 야유와 비난에 “선수 응원을” 딴소리
최약체 팔레스타인전 무승부로 사퇴 압력은 더욱 커져
홍명보 감독이 팔레스타인전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선임 과정으로 축구계와 팬들로부터 사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또 논란이다. 경기중 자신을 향한 야유에 대해 엉뚱한 화법으로 대응한 것이다.

“밖의 일은 밖의 일이고, 경기장 안에서만이라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일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이 치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붉은악마 팬들이 쏟아낸 비난과 야유에 대해 7일 홍명보 감독이 이렇게 답변했다.

이 경기는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속에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다. 킥오프 전부터 전광판에 홍 감독의 모습이 나올 때면,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런 모습은 90분 내내 이어졌다. 승부가 홈팀 한국의 패배나 다름없는 0-0 무승부로 끝나자 경기장은 다시 한번 ‘우~’ 하는 야유소리로 진동했다.

홍 감독과 대표팀은 오만과의 3차 예선 2차전 원정 경기를 사흘 앞둔 7일 경기를 앞두고 경기 현장인 오만 무스카트에 도착해 첫 훈련을 소화했다. 현장에서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한 홍 감독은 거센 야유를 받으면서 어땠는지를 묻는 말에 “처음 하는 거니까, 아무래도 당황스러운 점이 없다고는 얘기할 수 없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비난이야 감독이 받으면 되는 거지만, 우리 선수들한테는 응원해주길 바란다”며 팬들에게 부탁했다.

이는 경기장에서 수비수 김민재(뮌헨)가 붉은악마가 있는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일방적 야유 분위기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된 것을 나름 해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시 이 모습은 경기 직후부터 김민재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수에 대해 비난한 게 아니라 홍 감독에 대해 야유를 보낸 것이다. 이걸 김민재가 대표팀 전체에 대한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이미 판명난 사안이다.

그런데도 홍 감독은오히려 해프닝을 벌인 김민재를 핑계 삼아 엉뚱한 말을 이어나갔다. 왜 자신이 비난받고 있는지, 왜 사퇴를 종용받고 있는지, 조만간 사퇴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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