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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47% vs 트럼프 48%, TV토론이 승부처…해리스 위기와 기회 공존
유권자 28% “해리스 더 알아야”
‘변화 이끌 사람’ 트럼프가 우세
프로젝트 2025는 트럼프에 불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FP,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등장하며 약세를 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 대선이 8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초박빙을 보이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대선 후보 TV토론이 판세를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아직도 유권자들로부터 “잘 모른다”는 평가를 받는 해리스 부통령에겐 위기이자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8%의 지지율을 기록해 47%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보다 1%포인트 앞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해리스가 돌풍을 일으키긴 했지만 트럼프가 빠르게 지지율을 회복했다는 방증이다. NYT는 “3%포인트 오차범위 내에서 7월 말 실시한 여론조사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유동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권자 28%는 해리스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답한 유권자는 3분의 1 가량인 9%에 불과했다.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 3분의 2도 그의 정책을 더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NYT는 해리스가 여성, 청년 라틴계 유권자 등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부진했던 유권자 일부를 가져왔지만 전통 민주당 지지자 전부를 가져오진 못했다고 평가했다. 48세 유권자인 던 콘리는 NYT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다. 해리스의 계획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후보 정책이 무엇이 될 지 모를 때에는 지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그가 변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는 기대치도 낮았다. 유권자 60%가 “차기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에 변화를 주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그 변화를 할 것으로 예상한 답변은 25%에 불과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53%나 됐다.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기에 기존 정책을 잇는다는 인상이 강해서 생긴 결과라고 NYT는 지적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에게 상황이 불리한 건 아니다. 미국 유권자 75%가 공화당 집권 시 국정 운영 청사진을 담은 ‘프로젝트 2025’을 알고 있다고 답했고, 이 중 63%가 강령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앞서 헤리티지 재단을 비롯한 보수 싱크탱크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를 담은 프로젝트 2025를 발간한 바 있다. 992쪽 분량의 문서에서는 경제, 통상, 이민, 낙태, 외교, 안보 등에서 급진적인 보수 정책이 담겨 논란에 휩싸였다.

따라서 이번 ABC TV토론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유일한 기회가 될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이번 TV토론은 자료 없이 2분씩 답변을 주고받는 식으로 90분 간 이뤄져 두 후보의 순발력이 요구된다. 연단 뒤에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만 제공된다. 공방에 앞선 모두 발언은 하지 않으며 질문을 할 수 있는 권한은 진행자에게만 부여된다.

또한 토론 주제나 질문은 미리 후보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두 후보가 역량의 바닥을 노출할 수 있는 위험은 커졌다. TV토론을 하루 앞두고 두 후보는 행사장에 나타나지 않고 토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팀 회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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