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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종으로 보는 ‘한국성’…문화역서울284, ‘생명광시곡, 김병종’ 전시

김병종 작가 작품[공진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은 10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김병종 작가의 아트 아카이브 전시 ‘생명광시곡, 김병종’을 서울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연다고 9일 밝혔다.

전시는 광시곡 형식을 차용해 여섯개 ‘악장’ 형식으로 구성된다. 회화, 문학, 오브제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작가가 평생 추구해온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최근 공진원은 ‘한국성’을 동시대적으로 탐구하는 3년 프로젝트 ‘K-판타지아’를 전시하기로 했다. 첫 프로젝트 전시가 김 작가의 회화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생명의 미학과 한국성의 맥을 탐구하는 ‘아트 아카이브전’이다. 해당 전시에선 회화작품 150여점, 아카이브 자료 200여점이 공개된다.

서막 ‘심상의 숲’은 작가의 신작 ‘풍죽’이 만든 푸른 숲을 통해 관람객에게 사유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어 1악장 ‘동심의 기억’에서는 ‘송화분분’ 등 작가의 대표작이 옛 서울역사의 3등 대합실 공간에 펼쳐진다. 2악장 ‘덧없는 꽃’에서는 ‘화홍산수’ 등과 작가 연보를 서측 복도에 구현한다. 3악장 ‘감추어진 샘’에서는 ‘숲’ 주제 연작을 통해 작가의 수묵과 수제 닥종이에 실현된 실험적 시도를 살핀다.

4악장 ‘단 하나의 존재를 찾아서’에서는 1990년대말부터 작가가 일간지에 연재한 ‘화첩기행’과 ‘시화기행’ 작업에 담긴 삽화 80여점과 글, 아카이브 자료를 전시한다. 종막 ‘끝나지 않는 여정’에서는 전시 속 전시로 ‘바보예수’ 연작이 소개된다.

한편 전북 남원 출신 김 작가의 대표작을 기증 받아 2018년 3월 개관한 전북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지난달 16일 연간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2018년 3월 문을 연 지 6년여만의 성과다.지역 미술관으로서는 흔치 않은 사례로, 새로운 성공모델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종미술관 입장객은 개관 첫 해 2만9000명을 시작으로 2019년 5만6000명, 2022년 7만9000명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1∼2022년에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고 올해는 한해 30만명의 관광객 유치가 기대되는 ‘강소형 잠재관광지’에 이름을 올리며 가볍게 10만명을 넘겼다. 연말까지 4개월 이상 남은 만큼 겨울철 비수기를 고려해도 올 한해 관람객은 13만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지난해 관람객 13만명대와 맞먹는 규모다.

김병종 작가 작품[공진원 제공]

김병종미술관의 성공은 서울대 미술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김 작가의 명성과 아낌없는 작품 기증, 남원시의 전폭적 지원이 어우러진 결과로 평가된다. 한국 특유의 감성과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는 평가를 받는 화가로 ‘바보 예수’, ‘생명의 노래’ 등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대영박물관 등에도 소장돼 있으며 2014년에는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로 증정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따 고향에 문을 연 미술관에 아낌 없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기증한 작품만 440점이 넘고, 이들 작품은 박물관에서 상시 전시되고 있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그의 수많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박물관은 미술 애호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됐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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