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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인종 유입에 ‘격전지’된 조지아…트럼프, 광고지출 10배 늘렸다
트럼프, 해리스 등판 이후 조지아주 광고 400억원 이상 지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대선이 8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합주 중에서도 두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은 조지아주(16명)가 2000년 이후 다양한 인종과 계층 유입되면서 대선 판세에 결정타를 날릴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웠을 때 조지아주에서 약세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는 유권자 가운데 15%가 흑인으로, 격전지 중에서 그 비율이 가장 높다. 그러나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으로 교체된 후 히스패닉·흑인·아시아계는 물론 젊은 유권자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트럼프를 위한 흑인 미국인(Black Americans for Trump)’ 연합의 일원인 차일즈는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초반 조지아주의 선거 판세가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사람들이 흑인이자 여성인 대선 후보에 흥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일즈는 “이제 흥분이 사라지고 있다”며 “우리는 외모에 따라 나라를 분열시키는 것을 멈추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미국인들을 위해 한 일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경선에서 하차하기 전 트럼프 캠페인은 조지아주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대선 캠페인 광고에 300만달러도 지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이 등장한 이후 트럼프 캠프는 조지아주 광고에 3000만달러(약 401억5500만원) 이상을 투자해 지난 한달 동안 해리스 캠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정치 데이터 체 애드임펙트(AdImpact)에 따르면 트럼프와 해리스 양측은 선거일까지 조지아주에서 각각 3700만달러(약 495억2400만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트럼프 캠프는 예정된 향후 광고 비용의 81%를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주에 쏟아부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 흑인 공화당 위원회는 트럼프 캠프가 이민, 경제, 낙태 반대에 초점을 맞춘 8개 대도시 지역의 흑인 라디오 방송국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니야 토마스 트럼프 선거 캠프 흑인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흑인 사회에 기회를 창출했다며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흑인에게 우리는 약속을 일관되게 이행한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경제 회복 비전은 세금 인하, 급여 인상, 미국 근로자들의 일자리 확대”라며 “흑인과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실업률이 낮았던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덕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던 2019년 당시 흑인 실업률은 5.3%로 당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바이든 집권 시기에는 이 비율이 4.8%로 더욱 낮아졌다.

해리스 캠프는 약값 인하, 대기업과 초부유층에 주택 마련을 위한 세금 부과, 맞벌이 부모를 위한 세금 감면 등의 제안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올리고 있다.

또 대선 후보로 뛰게 된 첫날부터 해리스 캠프는 조지아주의 흑인 유권자들에게 연락을 취하며 표심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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