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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결혼해?”..명절 “부담된다”, “기대된다” 팽팽
‘축제’여야 하는데 부담..문화 바꿔야
대가족·친척이라도 에티켓 준수·사생활 보호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가족끼리도 지켜야 할 예의라는 것이 있다. 지극히 사적인 얘기는 본인이 먼저 말하기 전에는 세부적으로 물을 필요가 없다.

“잘 지내지?”, “더 건강해 보이세요”, “좀 피곤했을텐데, 그래도 웃으니 좋네” 이런 정도의 마중물 같은 안부를 전했다가, 질문을 받은 당사자가 자세히 답하지 않으면, 다른 얘기를 하면 되지, 굳이 “결혼도 늦고, 연애는 좀 하니?”라는 식의 추가적 질문은 남에게 해도 실례이고, 가족에게 해도 실례이다.

명절이란 오랜만에 기분 좀 풀자고 수천년전에 선조들이 만든 축제이다. 그런데 2024년 추석연휴를 앞둔 시점, ‘명절이 기다려진다’는 의견과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은 모두가 준비하고 모두가 즐기는 축제여야 한다 [이미지 출처=한화호텔앤드리조트]

가장 큰 스트레스는 추석을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이어, 오랜만에 만난 대가족들이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팩트체크하듯 부담스럽게 질문하거나 결혼,학업,전업,직장생활 등과 관련에 자기생각을 주입하려는 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는 추석연휴를 목전에 둔 최근, 전국 만 20~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추석 연휴에 대한 감정’에 대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추석연휴가 기다려진다’는 응답은 26.8%, ‘추석에 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27.8%, 중립적 태도 45.4%로 나타났다.

기대되는 이유(복수응답)는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53.1%),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48.2%),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26.7%), ▷고향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24.9%), ▷명절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20.8%), ▷추석 명절 연휴를 통해 장기 여행을 갈 수 있는 점(14.3%), ▷보고 싶은 OTT 및 추석 특집 개봉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점(12.1%) 등으로 답했다.

부담스러운 이유는 ▷명절 후유증, 즉 피로와 스트레스가 걱정된다(49.3%), ▷음식 준비, 집안일 같은 명절 준비가 힘들다(41.0%), ▷친척들이 결혼이나 취업 같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는 것(26.2%), ▷교통 혼잡(26.0%)로 나타났다.

개선해야할 명절문화(단수응답) 중 가장 큰 것은 친척들의 지나친 간섭과 개인적인 질문이 사라지는 것(24.6%)이었다.

이어 차례상 준비 부담 줄이기(24.6%), 명절 가사 노동 공평 분배(13.4%), 명절 용돈 문화(11.6%), 명절 선물 문화(10.8%), 형식적인 단체 명절 문자(10.8%) 등 순으로 집계됐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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