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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70만원 주면 살 뺄래?”
직장인 박모(40) 씨는 명절 때마다 스트레스다. 만나는 친척마다 예외 없이 ‘다이어트’ 얘기를 하기 때문. 그는 “처음엔 편하게 웃어넘겨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순간 짜증이 폭발할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다이어트는 현대인의 오랜 숙제다. 그만큼 쉽지 않다. 만약 다이어트에 성공할 시 보상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면? 과연, 이 같은 전략은 효과적일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렇다. 실제 돈을 인센티브로 걸면 살을 빼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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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실험은 스코틀랜드 스털링대의 팻 호디노트(Pat Hoddinott) 교수 연구진이 실시했다. 이들은 우선 비만을 겪고 있는 51세 미만의 585명 남성을 참가자로 모집했다. 그리고 이들에겐 실험이 끝나면 400파운드(한화 약 70만원)가 지급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단, 조건이 있었다. 살을 빼야 했다. 3개월 안에 5%, 6개월에 10%, 12개월에 10%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해야만 400파운드를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즉, 3개월 안에 5%를 감량하면 50파운드를 지급하고, 6개월 때 10%를 감량하면 150파운드, 그리고 1년 뒤에 10% 감량을 유지하면 200파운드를 지급해주는 식이다.
게임의 흥미를 높이고자 6개월 뒤부터 12개월 사이에서 체중이 5% 감량에서 10%가량에 이르기까지 1%씩 감량에 성공할 때마다 추가로 돈을 지급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실험에 참여한 비만의 남성은 경제적 어려움, 신체적 건강문제, 정신적 건강문제 등 다양한 형태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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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문자 메시지를 통한 실험도 병행했다. 문자 메시지로 다이어트를 응원하는 방식이다. “드디어 6개월에 됐어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드디어 주말이 왔어요. 다이어트를 유지할 수 있는 팁을 드릴게요”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며 다이어트를 응원하는 것.
실험에 참여한 이들은 총 3그룹이었다. 현금 보상 없이 체중 감량을 요청받은 그룹, 응원 문자만 받은 그룹, 응원 문자와 현금 보상이 병행된 그룹 등이다.
결과적으론, 현금 보상을 약속받은 그룹이 체중의 4.8%를 감량, 가장 많은 다이어트 효과를 기록했다. 문자만 받은 그룹(2.7%)이나 현금보상 및 문자 모두 제공받지 못한 그룹(1.3%)과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 이와 유사한 방식의 다이어트 열풍이 일기도 했다. 참가자들이 일정한 돈을 예치한 후 체중감량 목표를 달성했을 때에만 해당 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연구책임자인 호디노트 교수 연구진도 이 같은 다이어트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이 실험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금전적인 지원이 다이어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 연구가 국가의료 시스템에 참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