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와 정상회담으로 협력 모색
무역, 투자, 과학기술 등도 논의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한가위 명절 인사를 전했다고 대통령실이 13일 밝혔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9일)부터 2박 4일간 체코를 공식 방문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포함한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우리나라와 체코 간에 내년 3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사업이 최종 성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을 출발, 체코 순방 일정을 떠난다. 도착 첫날에는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단독·확대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방안을 폭넓게 논의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우선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외교안보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경제협력 이슈를 차별화 해서 논의한다. 또 파벨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회에도 참석한다.
둘째날인 20일에는 파벨 대통령과 함께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이후 풀젠시로 이동, 원전 관련 기업을 시찰한 뒤 피알라 총리와 소인수회담 및 업무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원전협력을 포함해 무역, 투자, 첨단기술, 공급망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제도화하는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한다.
이후 체코 상하원 의장을 각각 접견, 양국 관계 심화를 위한 체코 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동포 만찬 간담회를 통해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21일에 윤 대통령 부부는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순방은 체코와의 ‘원전 동맹 구축’에 초점에 맞춰져있다. 지난 7월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팀코리아’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대우건설을 비롯한 한국전력 그룹사인 한전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와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우협 선정 이후 원전을 포함한 체코와의 전방위적 협력 강화 방안을 지시해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하고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 동맹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체코는 유럽의 중앙부에 위치, 동서 유럽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의 거점으로 통한다. 유럽의 4대 자동차 생산국이기도 하며 제조업 기반이 강해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100개 이상의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체코와의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바이오, 화학, 소재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항공우주, 인공지능(AI)디지털, 양자과학기술 등 새로운 협력 분야를 찾을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2015년 12월 박근혜 대통령 이후 약 9년만에 성사된다. 내년이 양국 수교 35주년 및 '전략적동반자관계' 수립 10주년인 만큼 북한 핵 대응을 포함한 여러 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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