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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 “한강,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의 플랫폼으로 만들 것”
매일 아침 1시간 동안 한강 돌며 체크
한강 수위·산책로 파인 곳 있는지 살펴
서울시민이 주인인 한강의 365일 지킴이
“멀리서 보는 한강 아닌 내 것인 한강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뒷받침
웰니스서울 2024 등 한강축제 총력지원
주용태 미래한강본부장이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미래한강본부에서 헤럴드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한강 조감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 본부장은 “멀리서 보고 느끼는 한강이 아니라 이젠 한강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이 즐기고 업무도 보고 잠도 자는 진정한 친구같은 한강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한강을 책임지는 사람답게 매일 아침 한강을 돌며 간밤에 강에 이상은 없는지 매의 눈으로 체크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 매일 아침 6시 정도에 일어나 1시간정도 한강을 둘러보는 사나이가 있다. 일반 시민들처럼 한강변 산책이 목적이지만, 그것 뿐만은 아니다. 그는 한강에서 아침을 호흡하는 것을 넘어 한강을 이리저리 매의 눈으로 감시한다. 전날 비로 한강 수위는 넘치지 않는지, 간밤 바람에 쓰러진 나무가 있는지, 쓰레기가 여기저기 떠도는 것은 아닌지, 벤치가 넘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는지, 자전거 보행도로는 파인 곳이 없는지 등을 면밀히 체크한다. 이쯤되면 한강을 사랑하는 게 도를 넘어선 ‘병’이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그래야 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 한강을 책임지는 사람, 그가 바로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본부장이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 근처에 있는 미래한강본부를 찾아 주 본부장을 인터뷰했다. 그는 만나자마자 “한강을 서울시민 라이프스타일의 플랫폼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했다.

무슨 말일까. 한강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는 글로벌시티 서울의 젖줄이자 보고(寶庫)다. 전쟁이후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그래서 ‘한강의 기적’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던가.

주 본부장의 생각은 조금더 앞서갔다. “한강요? 한강은 당연히 서울시민의 휴식터이자 자랑이죠. 나아가 모든 대한민국 국민이 사랑하는 강(江)이기도 하죠. 그런데 지금까지의 한강은 멀리서 눈으로 보고 즐기고 감상하고 힐링하는 대상이 돼 왔어요. 멀리서 지켜보는 강이었다는 뜻이죠. 하지만 이젠 달라져야 합니다. 한강 속으로 들어가 즐기고 휴식하고 먹고 심지어 업무도 보고 숙박도 할 수 있는 그런 진정한 한강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진짜로 국민들이 한강의 주인이 되는 것이란다.

그러고보니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한강의 대개조와 글로벌시티 서울 도약의 플랜과 맥이 닿아있다. 오 시장은 지난해 3월 본인의 최대 역점 사업으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내놨고, 이를 발판삼아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 한강 프로젝트는 바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다. 오 시장의 이같은 시정 철학을 밀도있게 뒷받침하는 이가 바로 주 본부장이고 그게 미래한강본부의 역할이고 보면 그의 생각이 서울시정과 한치 오차 없이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주 본부장은 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한강버스’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 시장은 그레이트 한강 후속조치로 금년 4월 ‘2030 리버시티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리버시티 계획은 ‘한강버스’를 필두로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 이촌과 잠실의 ‘도심형 마리나’ 플랜이 포함됐다.

주 본부장은 “한강버스 등 대형 프로젝트는 보물섬 같은 한강의 존재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민들이 한강의 주인으로서 충분히 강이 주는 혜택을 누리게끔 만들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된다면 한강은 글로벌시티 서울을 한층 도약시키는 힘이 될 것이며, 세계시민이 더욱 사랑하는 한강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강버스는 시민에 편리한 새로운 이동수단

▷한강버스는 무엇이고 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이 있나.

-한강버스는 서울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새로운 이동 수단이다. 출퇴근 뿐만 아니라 관광 수요까지 감안, 교통 수단의 스펙트럼을 넓혀 수상 이동의 편리성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즉 지하철, 버스 외에 수상 버스라는 새 이동수단을 만들어 시민들의 좀더 편리한 삶을 추구하며, 한강을 새 교통수단으로 활용해 한강의 가치를 좀더 진화시키는 것이다.

▷한강버스가 출퇴근 이동수단으로 유효할까, 사실 지하철이 훨씬 빠르지 않을까.

-오해가 있는데, 출퇴근 수요는 10~20%다. 나머지 80~90%는 관광 등 이동수단으로 쓰인다. 최대목적이 출퇴근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를들어 지하철이 출퇴근만 활용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사람들을 만나러 갈때, 핫플레이스를 가고 싶을때 등 지하철을 타는 이도 많지 않나. 중요한 것은 새로운 수상 이동수단을 창출함으로써 새 가치를 창조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한강버스는 어떻게 운영되나.

-마곡에서 잠실까지 하루 8대의 한강버스가 운행된다. 7개의 선착장으로 구성된다. 하루 6시30분~22:30분 운영된다. 출퇴근땐 급행도 계획중이다. 7곳의 선착장 중 여의도, 뚝섬, 옥수 3곳은 지하철 인근에서 접근성 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선착장을 만든다. 즉, 지하철에서 내려 5분 이내에 배를 탈 수 있도록 편리성을 강화했다. 선착장에 들어가려면 지하철역에서 나들목까지 가야 하는데,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기존 노선을 증설하는 방법으로 편리성을 높일 생각이다.

▷운임은 얼마인가.

-3000원이다. 마곡~잠실구간까지 다 가도 3000원, 중간에 내려도 3000원이다. 비싼 것은 아니다. 기후동행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5000원으로 무제한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이나 기존 버스, 따릉이까지 다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3000원을 낸 6만8000원으로 한강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강, 세계시민이 더욱 사랑하는 강 만들 것

▷한강버스가 원래 10월 정식 운항 계획이었는데, 내년 3월 목표로 미뤄진 것으로 안다. 그 이유는.

-당초 오는 10월, 약 2주 정도 시범운항 후 10월 내에 정식운항을 추진하려 했지만 사업추진과정에서 항해전문가, 시의회 및 국회 등서 한강버스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해 정식운항 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제가 지난 7월 뉴욕에 출장을 가서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NYC 페리(Ferry) 주관사 및 운영사를 만났는데 정식 운항 전에 선장 능력 검증, 항로 숙지, 선착장 접이안, 비상상황 대응 등에 대해 3~6개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의견도 확인했다. 면밀히 보완해 내년 3월에는 운항을 하려 한다.

주용태 본부장이 12일 헤럴드와 인터뷰를 하면서 자신의 한강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다시 질문 드린다. 왜 수상 버스인가.

-한강은 교통에 관한한 이제까지 보조 위주였다. 배들도 거의 없고, 수상 이용이 전무하다시피 했다. 한강은 지켜보는 존재, 지하철을 타고 건너는 강, 둔치에서 바라보는 강의 역할에 그친 것이 사실이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 시민들이 한강의 진정한 주인이 되기 위해선 강에 들어가야 한다. 수상 이용 활성화를 도모함으로써 한강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재발견하는 것, 그게 미래한강본부의 역할 중 하나라고 본다.

▷스케줄 계획대로 잘될까.

-잘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오세훈 시장은 한강에 대해 정말 애착을 갖고 있고, 한강의 재발견에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 우린 서둘러 계획을 세웠고, 용역을 통해 다양한 검증을 했고, 발주도 마쳤다. 오 시장의 일관되고 적극적인 한강 플랜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오 시장의 적극적 한강 행정이 없었다면 시장 임기내 발주를 했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 정도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오 시장을 만났을때 성과를 내야겠다’는 것이었다.

▷강에서 즐기고 잠도 자는 한강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것은.

-난지 서울수상레포츠센터, 도심형 마리나 플랜이 바로 그것인데, 서울시민들의 새 라이프스타일을 한강에서 창출하고 싶은 것이다. 시민들이 수상레포츠를 즐기고, 한강에서 업무도 보고 잠도 잘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한강에 수상 오피스, 수상 호텔 등을 지어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도시 이상으로 한강의 글로벌화를 달성하고 싶다.

오운한(오늘 운동은 한강에서) 어떠세요?

▷질문을 돌려본다. 주 본부장은 한강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일에 상당한 열정을 갖고 있다고 들었는데.

-미래한강본부장을 하기 전 서울시에서 관광체육국장 일을 3년했고, 문화본부장을 1년 반 정도 맡았다. 그때 느낀 것은 한강 자체가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점이었다. 한강을 오랫동안 대변하는 단어가 있었다면 치맥, 라면, 산책, 힐링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문화예술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서울시 문화 쪽 일을 맡으면서 각종 문화예술 축제를 열었고, 전망카페 등을 문화예술 색을 입혔고, ‘책 읽는 한강공원’을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이 한강에서도 문화와 예술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2024 한강대학가요제를 개최한 것도 이같은 일환이다. 나아가 올해는 뚜벅뚜벅축제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웰니스서울 2024’ 같은 대형 행사 유치를 협업함으로써 시민들이 한강에 와서 행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웰니스 한강을 표방한다는 것인가.

-맞다. 왜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헬스를 사랑하는 이들이 늘고, 이를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나온 말인데, 저는 시민들께 ‘오운한’이라는 말로 보답하고 싶다. ‘오늘 운동은 한강에서’라는 말은 어떨까. 헬스와 힐링이 있는 한강, 그렇게 되면 한강은 웰니스 보물섬이 되지 않을까. 한강을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로 만들고 싶다. 건강(헬시)과 즐거움(플레저)이 동시에 있는 한강, 그렇게 되면 한강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좀더 많아지고, 글로벌시티 서울의 진정한 보물섬은 한강이 될 것이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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