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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심 마무리 앞둔 이재명...존재감 키우는 비명계
김동연 ‘전 국민 25만원’에 반기
‘외연확장’ 김부겸 “금투세 유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형사재판 중 첫번째 사건의 1심 변론 마무리를 앞두고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김 지사와 김 전 총리는 야권 잠룡으로 평가 받아온 인사이지만 그간 정치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전 국민 25만원 지원금 등 정치권 주요 이슈에 대한 각자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 대표에 맞설 대권주자로서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법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1심 결심(검찰의 구형 및 피고인 최후변론 등으로 변론을 마무리하는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결심 후 2~3개월 내에 선고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법조계에선 올해 안에 이 대표에 대한 첫 1심 선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현재 위증교사 혐의 사건, 대장동 등 개발비리·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관련 재판에도 출석하고 있고,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재판에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8·18 전당대회에서 85%가 넘는 득표율을 얻어 당 장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대표지만, 대권주자로서는 여전히 ‘사법리스크’라는 큰 변수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 대표의 1심 재판 결과는 비명(비이재명)계의 ‘이재명 일강구도’ 타파 움직임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이 대표와 차별성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의 대표법안인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특별조치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인터뷰에서 전 국민 지원이 아닌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친 후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도정에 적극 영입해 대권주자로서 과거 민주당 정부의 적통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외연확장’을 강조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 잠행을 이어가다 정치 재개를 선언한 김 전 총리는 민주당 내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금투세에 대해 시행 유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16일에는 자신의 SNS에 명절 인사와 함께 “공존의 대한민국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뛰겠다”며 적극적인 정치행보에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전국 대학 등에서의 강연과 언론 인터뷰에 나설 예정”이라며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9·19 평양공동선언 기념식에 이어 2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전남평화회의에도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일정을 함께 한다.

4·10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뭉친 ‘초일회’ 역시 이 대표의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 방향을 구체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전 의원은 전날 정치 재개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겸해 안부 인사드린다. 정치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해주는 벗들과 동지들, 오랜 지인들이 있어 조급하지 않고 행복하게 다음 스텝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양근혁 기자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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