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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與, ‘여사님 공천’ 알고 있었나…공범 아니라면 특검 협조하라”
“김건희-명태균 공천개입의혹 수사단계 진입”
“시간이 갈수록 쌓여가는 김건희특검법 명분”
“국민은 김 여사 개입 정도를 알 권리가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공범이 아니라면 특검법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여당도 여사님 공천을 알고 있었나. 그래서 여사님을 두려워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변인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여권에도 파다하다. 아직은 의혹 단계이지만 관련자들이 자신들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실관계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김건희-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은 이미 국민께서 수사를 요구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선거 브로커로 불리는 명태균 씨”라며 “그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것으로 확인된다. 스스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해 왔고 거침 없는 언행으로 위세까지 부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실제로 지난 총선과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모두 특정 지역의 여당 공천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다”며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통화 녹음 파일을 직접 들었다는 여당 당직자 출신 인사의 인터뷰도 공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명씨가 윤 대통령 취임식에 ‘여사님’ 초대로 참석하여 주요 인사 자리에 앉았던 사실도 확인됐다”며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아들, 윤 대통령 장모가 연루된 사건의 수사 경찰관, 극우 유튜버에 이어 선거 브로커까지. 이 정도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된 사람이 누구였는지, 이들이 어떤 식으로 국정에 개입했는지를 전수조사해야 할 판”이라고 꼬집었다.

노 대변인은 “여당 국회의원들이 김 여사의 잘못이 명백한데도 비판 한마디 못하고 오히려 억지와 궤변으로 여사님 심기경호 경쟁을 벌이던 상황도 이제야 설명이 된다”며 “김 여사가 실질적인 공천권을 쥐고 있었다면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얼마나 잘 보이고 싶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김건희 특검법의 명분이 쌓여만 간다. 어제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까지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국민은 김 여사가 얼마나 깊이 여당 공천에 개입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국민의 편에 설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김 여사를 향한 국민의 분노를 직시하고 지금이라도 특검법 통과에 협조하라”며 “공천 개입 의혹까지 터지고 나니 차마 김 여사를 두둔할 수 없어 필리버스터도 포기한 것 아닌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공범이 아님을 입증하기 바란다”고 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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