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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韓갈등’ 와중에 ‘文明결속’…“탄압할수록 단단해질 것”[이런정치]
文 예방한 친명·친문 소통창구 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
“검찰, 李 계파통합 도와주는 꼴…수사 앞에 계파없다”
속도붙은 李사법리스크 대응…박상용 탄핵청문회 개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일 오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재점화되자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속력이 강해지고 있다. 깊어지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갈등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대선주자인 이 대표의 과제인 당내 계파화합의 동력이 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前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10명을 만나 이 대표와 자신을 향한 수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대책위는 위원장을 맡은 김영진 의원을 비롯해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과 윤건영 의원 등 친문계 핵심들이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해 꾸려진 조직이다. 당내에선 향후 대책위가 검찰 수사 대응뿐만 아니라 대여투쟁을 함께하는 친명·친문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을 만난 문 전 대통령은 “검찰이 이 대표에게도 그러더니 나에게까지 이러는데 일반 국민에게는 오죽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결심에서 징역 2년을 구형 받고 1심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들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에게도 검찰의 칼끝이 향하면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의 결속력은 오히려 강화된 모양새다. 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정치검찰에 맞서는 것에 있어서는 계파가 없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 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무도한 검찰의 상징적인 인물들이지 않나”라며 “검찰의 수사가 오히려 민주당 내에서의 통합과 이 대표의 외연확장을 도와주고 있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前(전) 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이 23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문 전 대통령 면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친명계는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될수록 친문계와의 연합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85%의 득표율로 당 대표를 연임하게 된 이 대표와 임기 말까지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검찰의 탄압이 계속될수록 민주당은 단단하게 뭉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전당(全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에 반대할 민주당 의원들이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검찰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도, 이 대표에 대한 수사에도 한목소리로 맞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도 지난 8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검찰 수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당시 함께 배석했던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해 지금 하고 있는 현 정부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고 한줌의 지지세력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말씀이 있었다”며 “거기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지난 정부까지 진행한 미완의 검찰개혁에 대해 공감했고, 현재 검찰권이,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보복 수단으로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같이 개탄하고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한 원내 대응에도 속도가 붙었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법왜곡죄(형법 개정안)’ 등의 법안들을 단독으로 상정했다. 법왜곡죄는 검사가 증거 은닉 등을 통해 법을 왜곡해 기소할 경우 징역 10년 이하와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법사위는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에 대한 탄핵 청문회를 다음달 2일에 열기로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쌍방울 전 쌍방울 회장 등 34명이 채택됐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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