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진영은 단일화 기구 무시…독자 후보 잇따라
서울의 한 지하철 승강장에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홍보하는포스터가 부착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파행 수순이다. 양측 진영 모두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자칫 사상 최저 수준의 득표로 서울시교육감 후보 당선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후보의 득표수가 적을 경우 당선자의 정통성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은 오는 26~27일 진행된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10월 3일부터 시작되며, 선거는 이로부터 2주 후인 10월 16일이다. 현재까지 선관위에는 예비후보 12명이 등록됐다.
보수 진영은 이날 오전 단일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문제 삼으며 사실상 무산됐다. 안양옥(전 한국교원총연합회장), 조전혁(전 국회의원), 홍후조(고려대 교수) 예비후보들은 ‘서울시교육감 중도우파후보 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내기로 했으나, 안양옥 후보와 홍후조 후보가 “일부 후보에게 유리한 문항 등일 포함됐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안 후보와 홍 후보는 대신 보수 진영 단일화 다른 기구인 ‘서울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선정위원회’에 참여한다는 계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와 관련 단일화 기구마저 난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보 진영도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상당수 후보들이 독자 출마를 선언하고 있어 단일화가 무의미해진 상태다.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는 이날 오후 8시 여론조사를 통해 추린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중 한 명의 단일후보를 선출한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1차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밖에 진보 진영에선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의원 등이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방 교수가 새 단일화 기구를 제안했지만 시간이 촉발해 현실성은 없는 상황이다.
오는 27일 후보 등록이 마감되지만 교육감 선거 직전까지 단일화 시한은 남아있다. 투표 용지를 인쇄하는 다음달 7일, 혹은 사전투표를 실시하는 다음달 11~12일 전까지도 단일화가 가능하다. 2022년 교육감 선거에서도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과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이 사전투표 전날 단읠화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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