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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정조, 신하들과 활쏘기할 때 걸었던 상품은? 서울시, ‘어사고풍’ 유형문화유산 지정
왕이 신하와 활쏘기할 때 풍습 남겨
약 230년 전 제작돼 보존 상태 양호
‘어사고풍’ [서울시 제공]
백자 연령군겻쥬방명 달항아리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조선 정조 재임 시기 군신(君臣) 간의 활쏘기 풍습을 알 수 있는 ‘어사고풍’ 등 주요 문화유산 5건을 서울시 유형문화유산(4건)과 문화유산자료(1건)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유형문화유산은 어사고풍, 백자 연령군겻쥬방명 달항아리,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 송덕 병풍, 호압사 석불좌상(약사불) 등이다. 문화유산자료는 각황사 석조관세음보살좌상이다.

어사고풍은 정조가 사례(射禮) 후 신하에게 물품을 내렸던 풍습이 잘 나타나는 고문서이다. 사례는 왕과 신하가 함께 활쏘기를 함으로써 군신 간의 의리를 밝히고 화합을 도모하는 의식을 말한다.

정조 16년(1792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존상태도 양호해 가치가 크다.

백자 연령군겻쥬방명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달항아리의 조형적 요소들이 잘 남아있으며, 굽 둘레에 점각돼 있는 명문(銘文) ‘연령군겻쥬방’을 통해 편년, 사용처 및 용도를 확인할 수 있다.

명문의 주인공인 연령군(延齡君, 1699∼1719)은 숙종의 막내아들이자 영조의 이복동생이다. ‘쥬방’은 연령군 처소의 주방에서 쓰였던 그릇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 송덕 병풍은 19세기 말 평안북도 구성군의 관직자 오일영의 행적을 칭송하고 덕을 기린 병풍이다.

오일영이 군수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행적을 칭송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이 마음을 모아 제작한 것으로 송덕을 기려 병풍 형태로 만든 유일한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호압사 석불좌상은 고려의 전통을 이은 조선 전기 불상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어 시문화유산자료에서 시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한다.

각황사 석조관세음보살좌상은 얼굴의 부드러운 조형감각과 함께 유려한 옷 주름 표현이 돋보이는 불상이다. 조선 후기에서 20세기로 이어져 내려온 불교 조각의 전통을 이은 작품으로 평가됐다.

시는 5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 수렴 후, 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서울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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