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亞 최초 전략적 동반자 수립
TIPF 수립,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 앞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경제, 안보, 과학 등을 포함한 양국간 전방위적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피초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대한민국과 슬로바키아 공화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슬로바키아 정상의 6년만의 양자 방한이자, 피초 총리로서는 2007년 총리 재임 당시 방한 후 17년만의 재방문이다.
대통령실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기로 교역·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등 핵심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심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슬로바키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국가 중 아시아는 우리나라가 최초다.
공동성명 채택으로 양국 외교부 간 정책 협의를 장관급을 포함해서 정례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또 “공동의 안보 위협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포함해 유엔(UN),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한-유럽연합(EU) 관계, 한-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 및 기타 다자 메커니즘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담겼다.
경제 통상 협력도 한층 공고해졌다. 양국은 “호혜적 경제통상 협력을 심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2011년 7월 발효한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수력발전과 바이오 기술의 개발 및 활용에 있어서도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고 공동성명에 적었다.
과학, 의료, 사회 및 문화 분야에서도 공동연구와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한국과 슬로바키아 간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청년 세대 간 교류를 더욱 촉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위급 회의, 정책 협의 및 기타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한-비세그라드 그룹(V4)의 틀 내에서 협력을 더욱 촉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공동성명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슬로바키아로부터 한국의 ‘담대한 구상’과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위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도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양측은 북한 내 인권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납북자, 억류자, 미송환 국군포로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했다”고 했다.
아울러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수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교역‧투자, 산업, 공급망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는 물론 우리 기업의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협력의 틀을 마련했다.
2023년 기준 양국 교역액은 40억달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승용차, 자동차부품 등에서 교역 성과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143개사가 자동차 및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있으며 주로 기아차, 삼성전자, 협력사 및 유관 품목 생산업체들이 상당수다.
포괄적 에너지 협력 MOU를 토대로 에너지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체계 전환 가속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양국은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 확인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바이오, 산업용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협력 공감대도 나눴다. 국방협력 분야에선 기존 MOU를 기반으로 하되 신안보 분야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lu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