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자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만나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가치 공유국이자 유럽의 중요한 파트너인 슬로바키아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피초 총리도 "한국이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만큼 저희 양자관계도 그에 발맞춰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피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199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지난 30여 년간 정치, 경제를 비롯해서 다방면에서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왔다"며 "양국이 그간의 협력의 경험을 토대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협력 역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이자 미래 협력을 향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로서 새로운 30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비롯해서 에너지, 공급망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피초 총리는 "저희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인태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제가 이번에 총리직에 다시 취임한 이후에 첫 번째 인도 태평양 지역 국가로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된 것을 언급하며 "특히나 그동안 계속 되어온 놀라운 경제 협력 분야의 성과를 통해서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피초 총리는 "원자력 분야 협력에 있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 방문 이유로 "원자력을 포함해서 무역, 경제 투자 분야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라고 언급했다. 추가 협력을 원하는 분야로 녹색기술 분야,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혁신 인적교류 등을 꼽았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슬로바키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국가 중 아시아는 우리나라가 최초다. 이에 따라 교역·투자, 에너지, 국방·방산 등 핵심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심화 기반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