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밤 살인사건 피해자 여학생을 추모하는 공간이 순천시 조례동에 마련된 가운데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경찰이 순천에서 지난 달 26일 새벽 10대 여학생(18)을 흉기로 살해한 피의자의 신상(박대성·30)을 공개한 가운데 조례동 분향소에는 밤새 시민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달 30일 밤 10시께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이 시민 분향소에 추모하고 숨진 여학생을 추모했으며 김영록 전남지사와 지역구 김문수·권향엽 의원, 노관규 순천시장 등의 조기와 사회단체들의 조화가 올려져 있었다.
피습으로 숨을 거둔 여학생은 이미 삼일장을 치르고 추모공원에 봉안 됐으며, 사건 발생 현장의 분향소는 시민은 물론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 전국에서 모여든 추모객들이 추모의 글을 남기며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범죄 피해자 여학생의 분향소는 마련됐지만 국화꽃만 놓여 있을 뿐 단상에는 영정 사진이 올려져 있지 않았다.
유가족을 대신해 행사를 챙겨 온 순천시여성단체총연합회 이순심 회장은 "가족이 영정사진을 원치 않아 사진이 없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은 포토샵으로 과하게 얼굴을 보정한 피의자 박대성의 개인 SNS사진이고, 우측은 경찰에 체포돼 촬영된 머그샷 정면과 측면 사진으로 목에 새겨진 선명한 문신이 특이점이다. [경찰청 제공] |
앞서 경찰은 30일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여학생 살인범 피의자 박대성을 공개했다.
1994년생인 박대성은 지난 달 26일 자정을 넘긴 0시 44분에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검정고시생 여학생을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경북 출신으로 연고가 없는 순천으로 넘어와 '◯◯찜닭 순천점'을 개업한 자영업자 박대성은 장사 초반 매출 부진을 겪자 급기야 가게를 휴업한 채 매장에서 자주 술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 사귀던 여자친구와 자주 다퉜다는 전언이며 분풀이 대상으로 일면식도 없는 여자를 상대로 한 여성 혐오 범죄로 추정되고 있다.
범죄 피해자인 여학생 가족은 다문화 가정으로 조사됐으며 순식간에 외동딸을 잃고 깊은 시름에 잠겨 있는 상태다. 순천시는 범죄 피해자 가족을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
경찰은 박대성을 상대로 구체적 범행 동기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마치는 대로 관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순천 시민 분향소는 오는 3일까지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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