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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리더십 위기론’에 판 커진 재보선
10·16 재보궐, 전국 선거로 확전
여야 대표, 패배시 정치적 큰타격
韓 “산은 이전” 공약 띄우며 총력
李 “기본소득” 혁신당과 신경전

2주 앞으로 다가온 10·16 재보궐선거가 여야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 받는 전국 선거로 확전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10 총선 패장임에도 다시 당을 이끌게 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지속하며 당 장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거법위반·위증교사 재판에서 잇따라 징역형을 구형받아 1심 판결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당내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일부터 10·16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정치권은 이를 기점으로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선거 전면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한 대표는 보수세가 강한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이 대표는 야권 강세 지역인 전남 영광·곡성 재선거 승리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의 전통적 텃밭에서의 패배는 당 대표 리더십에 위기를 불러오는 후폭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여권에서는 최근 당정 지지율의 동반 하락으로 금정과 강화 재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고, 민주당은 호남에서 조국혁신당이 부상하면서 야권 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치러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총 4명의 기초단체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서 각 당이 텃밭 2개씩은 기본적으로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나의 지역이라도 넘겨주면 당 대표 리스크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강화에서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표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고, 대통령실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계속해서 터지면서 금정구청장 선거도 여당에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 재점화를 털어내고 일극체제를 굳히기 위해 호남 민심을 가져가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우선 한 대표는 금정구청장 재선거 승리를 위해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도 이를 국민의힘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산은 이전은 법 개정이 필요해 다수 의석을 거머쥔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존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사안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28일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모두가 일관되게 말한 것이 한 번이라도 틀린 적이 없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앞서 오 시장은 8월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 당시 “여러 차례 말씀드린 대로 산은은 여의도에 있을 때 가장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반대를 부각하며 “한 대표가 또 공수표를 남발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국 혁신당 대표와 전남 영광에서 현금지원성 공약으로 맞붙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부터 자신의 대표 공약으로 내세워온 기본소득 100만원을 군민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고, 조 대표는 내년 설 명절에 120만원을 지원하는 영광행복지원금 공약으로 맞불을 놨다. 여권은 두 대표의 공약에 대해 “구체적 재원 마련 방안이 부재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다.

야권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두 대표를 향해 “그 돈이 어디서 나오나. 두 분이 사지(私地)를 팔아서 한다는 뜻은 아니지 않나”라며 “군 단위 예산이라고 해봤자 5000억원 내외일 것인데, 그런 식으로 선심쓰고 나면 예정됐던 각종 사업은 다 안 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영광군수 재선거를 둔 민주당과 혁신당의 신경전은 연일 치열해지고 있다.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를 내세운 민주당은 당초 자당에서 선거를 준비하다 당적을 옮긴 장현 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의 ‘경선 불공정’을 주장하자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했다. 아울러 서울 청담동 아파트를 소유한 장 후보가 정작 영광에선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거듭 제기하며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근혁 기자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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