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정신 못 차리니 이번에 확실히 2차 정권심판 해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 정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우체국 앞에서 진행한 10·16 강화군수 재선거 지원 유세에서 "말해도 안 되면 징치(징계하여 다스림)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여러분을 위해 일하라고 월급을 주고 권력을 맡겼는데 여러분을 위해 (권력을) 쓰는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배를 채우고 범죄를 숨기고, 부당한 이익을 챙기는 데 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날 유세에서 이 대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선거 전 도중에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한 것은 탄핵 시나리오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여권의 반발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이번 재보선의 성격을 2차 정권 심판으로 거듭 규정했다.
그는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했지만, 정권이 정신을 못 차리니, 이번에 2차 정권 심판을 확실하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화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한연희 후보 지지를 호소하면서 "강화 군민 여러분이 전 국민을 대신해 정권에 2차 경고를 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단순히 한 명의 군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여러분의 한 표에는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꿀 위대한 결단이 들어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강화 평화 전망대에서 가진 한 후보와의 정책 협약식에선 강화 주민들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점을 겨냥, "당근은 버리고 오로지 채찍으로만, 강경일변도로만 간다고 해서 세상일이 해결되나. 가장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녀가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야단을 쳐야 정신을 차린다"며 "국민과 주권자를 무서워하도록 가끔은 경쟁시키고 책임을 물어달라"고 말했다. 강화군이 전통적으로 보수 세가 강한 곳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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