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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식농성’ 최민호 세종시장 찾은 김태흠 충남지사 “시의회가 본분 못해”
김태흠 충남지사 6일 최시장 방문
金 “세종시의회 정상에서 벗어나”
최시장, 예산안 관련 단식농성 중
김태흠(왼쪽) 충남지사가 6일 오후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며 세종시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단식농성 중인 최민호 세종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세종시의회를 비판했다. 과반 의석을 보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세종시의원들에 대한 비판이다.

김 지사는 6일 오후 8시께 세종시청에 방문해 시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최 시장을 격려하면서 “국가 승인을 받아 국비가 확보됐는데 확보된 부분을 지방의회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한다는 건 말도 안 되며 모순”이라고 말했다. 세종시의회는 20명의 의원 중 13명이 민주당 소속, 7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 지사와 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김 지사는 “(시의회는) 예산 심의권이 있고 편성권은 여기(세종시)서 가지고 있는데 그럼 예산 편성권을 변종하는 것”이라며 “(시)의회가 그러면 사실 자기들 본분을 다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미 편성된 예산을 자기들(시의원)이 하지 말라고 건드리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했다.

김 지사는 “세종시민이 선출한 시의원이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세종시)의회가 정상에서 벗어났고 솔직히 무지막지하고 무지한 사람들이 의회를 구성하고 있어 화가 난다”고도 말했다.

이에 최 시장은 “김 지사는 국회의원으로 일을 해보셨고, 저는 중앙 공무원으로 국회와 지방자치단체를 상대해 봤지만, 기억을 되살려봐도 이런 예는 없다”며 “국가가 국제 행사로서 승인을 해줬고 예산까지 지원해 주는데 자치단체에서 반대하면 사업을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미 예산 10억이 편성 진행됐는데 안 된다면 규모적 측면에서 (예산을)줄이거나 늘리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전액 삭감한다는 것은 어디 어린애들이 감정적인 싸움도 아니고 이것은 안된다”고 했다.

최 시장은 6일 오후 3시께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 시장은 단식농성을 시작하기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민 여러분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를 준비해왔다”며 “그러나 저의 공약이었던 두 사업의 추경예산안이 지난 8월 16일 제출한 이후로 40일이 넘도록 통과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시의회에 오는 10월 11일까지 3회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은 정원도시 박람회의 정상 추진을 위해 허용되는 마지막 시한”이라며 “시의회가 이 마지막 시한 내 추경안을 처리해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면서 그날까지 십자가를 지는 마음으로 6일 오후부터 단식을 하며 시의회에 진정 어린 마지막 호소를 하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가운데 정원도시박람회와 빛 축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시는 예산안을 다시 심의해 달라며 추경안 제출과 함께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고, 같은 달 23일 임시회가 열렸다. 하지만 시의회 예결특위는 자정 전까지 추경안 처리를 하지 못해 자동 산회했다.

시의회의 잇따른 제동으로 최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처음 열린 겨울 축제인 빛 축제는 1년 만에 폐지 위기에 놓였다.

2026년 4∼5월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정원도시박람회는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국비까지 확보했지만, 지방비가 확보되지 않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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