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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싱가포르에서도 의료개혁 의지…“국민 이길 권력 없다” [용산실록]
‘스트레이츠 타임즈’ 보도
의료개혁 시작 이유도 밝혀
“격차, 쏠림으로 지속가능성 위협”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말리 키 싱가포르 명예수행장관과 대화하며 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싱가포르)=서정은 기자] 싱가포르 국빈 방문 진행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여당, 야당 그 어떤 것도 국민을 이길 권력은 없다”며 개혁 의지를 다졌다.

8일 싱가포르 유력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국과 낮은 지지율이 개혁의 장애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개혁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있는 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4면 상자기사에서 의료 개혁 등 4대 개혁 추진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모든 개혁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면서도 “국민을 믿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힘으로 국민이 원하는 개혁을 해나가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성장 동력을 지키려면 의료체계를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세계 최고의 의료서비스가 격차와 쏠림으로 지속가능성을 위협받고 있고, 이것이 제가 의료 개혁을 시작한 핵심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의료계의 반발에 대해서는 “필수 의료에 대한 보상을 높이고, 의료 사고로 인한 의사의 법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윤 대통령과 싱가포르의 인연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윤 대통령은 “2003년 창이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 덕에 싱가포르에 반나절 머무른 적이 있다”며 “다양한 인구, 민족, 문화가 어우러진 싱가포르는 아름다운 다문화주의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윤 대통령은 ‘요리를 좋아하는 미식가’로 평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2박 3일의 기간 동안 다양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하이난 치킨라이스와 싱가포르 전통꼬치 요리인 ‘사테’를 맛보고 싶은 음식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최고 수준의 협력 단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한-아세안 관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성과 분야로 디지털 전환과 친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꼽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시장 중 하나”라며 “디지털 전환은 인태 지역의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와의 국방 당국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아세안 지역에서 실시되는 연합훈련에 적극 참여하며, 방산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세안이 그동안 단합된 목소리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이 불법적 핵·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조속히 대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다.

역내 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는 “한국과 아세안도 단순한 교역 파트너를 넘어 급변하는 통상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제안보 파트너로 발전해 나가야 하며, 한-아세안 FTA가 핵심적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딥 페이크 등 불법 디지털 콘텐츠 및 마약 남용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공유 부문에서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온라인 불법 콘텐츠와 마약의 확산이 양국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한국과 싱가포르는 법치주의를 공유하는 만큼, 엄정한 법 집행과 더불어 양국 관계 당국 간 긴밀한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를 마련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도 “저출산 문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좌우하는 핵심 어젠다로 싱가포르와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육아휴직 확대, 개방적인 이민 정책 등 다양한 정책을 공유하고 공조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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