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 2021년 1월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연설하는 모습.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영국의 찰스 3세 국왕과 서신을 주고받는 ‘펜팔’ 사이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새로 출간하는 회고록에서 찰스 3세와 서신 교환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은 인연을 공개했다. 텔레그래프는 “두 사람이 언제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멜라니아 여사는 2005년 뉴욕에서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와 만났다”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와 찰스 3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영국을 국빈 방문하며 재회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회고록에서 “찰스 3세와 다시 만난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며 “당시 만남에서는 환경 보호에 대한 찰스 3세의 오랜 신념에 대해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찰스 3세와 서신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찰스 3세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처음으로 피격받았을 당시에도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8일 출간 예정인 회고록에서 여성의 낙태권을 전면적으로 옹호해 눈길을 끌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여성이 임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자신의 신념에 의거해야 하며 정부의 어떤 압력이나 개입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면서 임신 후기를 포함해 낙태 문제에 있어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대한 절대적 지지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폭스 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동일한 입장을 확인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신념에 대해 알고 있고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은 2022년 미국에서 대법원 판례로 보호받아온 낙태권 폐지 결정을 내렸다. 공화당이 우세한 상당수 주에서는 이후 낙태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입법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은 여성과 중도층 결집을 위해 낙태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해당 이슈는 판세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확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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