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연설하기 위해 무대로 나섰다. [A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합주 유권자를 추천하면 47달러(약 6만3000원)를 제공한다는 파격 제안을 내놓았다.
7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7월 피격 사건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찬조연설을 한데 이어 11월 대선 전에 재방문을 약속했다.
펜실베이니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최대 경합주다. 대선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이곳에서 승리하는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머스크 CEO는 경합주 유권자를 모으기 위해 현급 지급이라는 파격 제안을 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슈퍼팩(super PAC·개인별 기부 금액에 한도가 없는 정치자금 모금단체)을 활용해 청원 동참자 모집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머스크가 설립한 슈퍼팩 ‘아메리카 팩’은 경합주에서 수정헌법 제1조(표현의 자유 보장)와 2조(총기 소지 권리 보장)에 대한 지지 서약을 받는 청원서를 회람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엑스에서 서약에 동참하도록 권유한 사람에게 서약자 1명 당 47달러를 주겠다고 밝혔다. 7개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청원은 결국 보수 의제 지지자들을 식별하고, 그들을 트럼프 지지로 연결하기 위한 사실상 선거운동으로 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미국 연방법상 매표 행위는 범죄로 규정돼 있지만 청원서 서명자 또는 서명 권유자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우대 정책에 비판적 기조를 보이며 집권 시 전기차 관련 세액 공제를 종료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했지만 머스크는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며 그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에 고무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 시 머스크를 정부 규제 철폐 등을 위한 기구인 이른바 ‘정부효율위원회’를 이끌도록 기용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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