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돌파구 마련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가자전쟁 발발 1년을 맞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 부통령 관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팟캐스트에 앞다퉈 출연하고 있다. 박빙 구도 가운데 전통 미디어에서 벗어난 새로운 유권자들에게 다가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공개된 팟캐스터 알렉스 쿠퍼의 ‘콜 허 대디 위드 해리스(Call Her Daddy with Harris)’ 편에 출연했다. 수많은 여성 청취자를 보유한 자기 계발 및 데이트 조언 프로그램에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40분간 진행된 토론에서 여성의 권리와 낙태권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금융 전문가 데이브 램지의 팟캐스트에 나와 자신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을 강조했다.
이들이 TV를 넘어 팟캐스트에 등장한 것은 영향력 때문이다. 미국에서 팟캐스트는 인기 호스트가 대규모 거래를 성사시키고, 상당한 청취자를 확보하면서 주류 미디어로 자리잡았다.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미국인이 팟캐스트를 듣고 있으며 12세 이상 미국 인구의 거의 절반이 매달 팟캐스트를 듣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리스 부통령이 찾은 콜 허 대디는 올해 2분기 기준 13세 이상 주간 청취자에서 4번째로 인기가 높은 팟캐스트다. 이 쇼는 올해 초 팔로워 400만명을 돌파했다.
마사 맥케나 민주당 미디어 전략가는 “팟캐스트는 후보들이 전통적인 뉴스 인터뷰 외의 비격식적 환경에서 자신의 개성을 더 잘 공유할 수 있는 기회”라며 “투표할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적 정보를 찾지 않는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일러 브라운 공화당 디지털 전략가는 팟캐스트가 후보자들이 돌파구를 찾는 또 다른 방법이라며 “어느 순간 유권자들은 단지 정책 문제를 넘어 그 사람의 타입에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콜 허 대디 인터뷰는 ABC의 ‘더 뷰(The View)’, ‘하워드 스턴 쇼(The Howard Stern Show)’, CBS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버트(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출연 등 대대적인 미디어 공세의 일환이다.
해리스 부통령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재임 중 ‘NPR 폴리틱스(NPR Politics)’, ‘더 런 업(The Run-Up)’, ‘넥스트 퀘스천 위드 캐티 코릭(Next Question with Katie Couric)’ 등 20여 차례 팟캐스트 인터뷰에 참여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램지의 팟캐스트 외에도 코미디언 테오 폰의 팟캐스트, 벤처캐피털리스트 데이비드 삭스·차마스 팔리하피티야·제이슨 칼라카니스의 ‘올인’, 인플루언서 로건 폴의 팟캐스트, 비디오게이머 애딘 로스와 함께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에 출연했다.
블룸버그는 “후보들은 선거일까지 한 달 남은 교착 상태에서 전통 미디어를 무시할 수 있는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벤처캐피털 아이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대형 스타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며 “팟캐스트 출연을 늘려 메시지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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