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달만에 포병학교를 다시 찾아 실탄사격훈련을 지도했다.김 위원장이 오진우 포병종합군관학교 제75기 졸업생들의 포실탄사격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한반도에서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조만간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보유를 선언하고 남북한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는 이유를 들어 "북한이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극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키웠다"고 주장했다.
매닝 연구원은 북한의 군사력이 한국을 압도하고, 북핵이 미국의 개입을 억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김 위원장이 더 도발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의 지난해 보고서 내용을 인용했다.
이어 매닝 연구원은 한국인 전문가들과 NIC의 기존 분석을 취합해 2개의 전쟁 시나리오를 제시했는데, 첫 번째는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반발해 연평도를 포격한 뒤 직접 병력을 상륙시키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한국은 공군과 해군을 동원해 북한 함정 등을 공격하고, 해병대를 연평도에 투입한다. 공방이 이어지면 북한은 서해상의 무인도에서 전술핵무기를 터뜨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실제로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상황 관리가 불가능할 것으로 매닝 연구원은 내다봤다. 미국과 한국은 북한과 안정적인 외교·군사적 채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매닝 연구원은 또 NIC 출신 마커스 갈러스카스가 지난해 공개한 대만과 한반도에서의 동시 전쟁 발발 가능성을 두 번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는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아시아의 군사력을 이 지역에 투입하는 틈을 노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물론 중국과 북한이 동시에 대만과 한국을 각각 침공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 문제를 시급하게 보지 않는다는 게 매닝 연구원의 지적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다른 지역의 현안 때문에 북한 문제가 소홀히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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