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민주당 조상래, 국민의힘 최봉의, 무소속 이성로,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 |
[헤럴드경제(곡성)=박대성 기자] 10·16 재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구 3만명도 안 되는 곡성군수 선거전이 과열되고 있다.
시골 군수 선거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각당 당직자들은 물론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들이 총동원 돼 지지를 호소하고 있어 선거판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출마한 입후보자 4명 모두 내로라하는 학력을 소유해 선거 공보물을 들여다보는 유권자들의 '군수감(깜)'을 고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다.
9일 전남선관위 등에 따르면 도의원을 지낸 민주당 조상래 후보(기호 1번)는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유근기·이상철 군수에 연거푸 밀려 낙선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 군수 선거 출마여서 밑바닥 동정론이 있다고 한다.
주철현 전남도당위원장(여수갑)과 대학 동문이며 그 동안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가 전격적으로 영입됐다.
이재명 당 대표도 최근 내려와 "이번 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구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 국회의원이 조 후보와 동행하며 마을 구석구석을 훑고 있다.
국민의힘 최봉의 후보(기호 2번)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견 기업 임원을 지냈으며 애향심을 바탕으로 살신성인의 자세로 험지 출마를 결심했다는 전언이다.
이정현 전 의원(새누리당 대표)의 저돌적인 의정 활동 정신을 군정에 접목해 지역 발전을 이끌 인물 경쟁력 비교우위론을 강조하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전날 한동훈 당 대표도 오일장날을 맞아 곡성읍 유세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집권 여당 후보를 뽑아야한다고 군민들에게 호소했다. 김화진 도당위원장이 열정적으로 돕고 있다.
조국혁신당 박웅두 후보(기호 3번)는 80년대 학번 전남대 농학과 출신으로 농민 운동에 청춘을 바쳤으며 이번에는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경쟁 후보인 조 후보와 가족의 선거법 위반 등의 도덕성을 물고 늘어지며 공세적인 선거운동을 펴고 있다.
조국 당 대표도 "호남도 이제는 특정 정당 패권이 아닌 경쟁 체제로 가야 한다"며 곡성에 방을 얻어 상주하며 평생을 농민과 함께한 박웅두 후보의 공익적인 삶을 강조하며 농정 전문가인 박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며 유권자들을 접촉하고 있다.
무소속 이성로 후보(기호 4번)는 고려대 전자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국립 목포대학교 교수를 지냈고 LG학술상 등 다수의 수상 이력과 우수 논문 실적이 있다.
곡성을 발전시킬 차별화 된 아이디어를 통해 청년이 유입되는 고향 곡성을 부흥시키고 곡성의 혁명을 일으킬 적임자라고 자부하며 연일 목청을 높이고 있다.
혈혈단신으로 출마한 그는 부잣집으로 알려진 민주당 조상래 후보(32억원)보다 많은 59억원의 재산내역을 신고한 점이 눈에 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군수 선거전에 과도한 의미가 주어지고 밤낮으로 유세전이 벌어지면서 선거가 얼른 끝났으면 하는 군민들도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곡성군의 인구(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는 2만 6662명이며, 인구 고령화로 인해 유권자(만 18세 이상) 수는 2만 4640명이다.
군청 소재지인 곡성읍(7500여 명)과 대학교가 있는 옥과면(4000여 명)의 인구가 곡성군 전체 인구의 4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10·16 재·보궐선거는 인천 강화군수, 부산 금정구청장, 전남 영광·곡성군수를 새로 선출하는 선거이다. 정당 후보가 추천할 수 없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도 같이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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