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기부금10억달러 돌파
지지율은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밀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국제공항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에어포스 투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김빛나·김영철 기자] 11월 미국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자금 10억달러(약 1조 3497억원)를 모금하며 경쟁 상대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돌렸다. 하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이루고 있으며,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 지역) 등 일부 경합주에서는 해리스가 트럼프에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대선 역사상 최단 기간 10억달러 가 넘는 대선자금을 모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대선 후보가 된 해리스 부통령은 80일도 안 되는 기간 해당 금액을 모았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대선 자금을 10억달러 이상 모금한 전례가 있긴 하나, 3개월 만에 모금한 사례는 없었다. 4년 전 미국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도 10억달러 이상을 모금했고, 트럼프는 몇 년이 걸리긴 했지만 선거 직전인 2020년 7월까지 모금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다.
10억달러는 해리스 선거본부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 당 위원회들이 모금한 액수다. 슈퍼팩(super PAC, 정치자금모금조직) 기부 금액까지 포함할 경우 실제 기부금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에도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캠프 선거자금 1억60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금액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액은 해리스 후보의 TV와 온라인 광고와 주요 경합 지역 7개 주를 비롯한 지역 선거운동에 사용된다.
해리스 캠프 측은 기부금이 많다는 사실이 발표되면 기부금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모금액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또 기부금이 알려지면 경쟁상대인 공화당 지지 슈퍼팩이 적극적으로 트럼프 지지 활동에 나서도록 자극할 것을 우려해 모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선 ‘쩐의 전쟁’이 어느 때보다 격화하고 있다. 정치자금 조사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선과 의회선거에서 최소 159억달러(약 21조3696억원)으로 추산했다. CNN은 “2024년은 미국에서 가장 비싼 연방 선거의 해로 만든다”고 전했다.
선거자금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히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점을 이루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러스트벨트 지역으로 꼽히는 경합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퀴니피악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에서 50%의 지지율을 얻어 47%를 얻은 해리스 부통령을 3% 포인트 앞섰다. 위스콘신주에서도 트럼프가 48%의 지지율로 46% 지지율을 얻은 해리스보다 우세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해리스의 지지율이 49%로 트럼프보다 3%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한 달 전인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보다 6% 포인트 높았던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가 해리스를 추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폴리티코는 해당 조사에 대해 “비록 트럼프와 해리스 지지율이 오차 범위 안에 있으나,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에 부정적인 징조”라며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선두를 달렸던 해리스의 지지율이 좁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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