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로이터]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세계로 확장 중인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가 인도네시아 진출에 또 실패했다. 테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네번째 문을 두드렸지만 자국 중소기업 보호가 우선인 인도네시아 당국 정책 문 턱에 좌절됐다.
9일(현지시간)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테무가 현지 진출을 신청한 2022년부터 이런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부디 아리에 세티아디 인도네시아 통신정보부 장관은 최근 한 방송에서 "테무는 경제, 특히 인도네시아 중소·영세업체들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올 수 없다"면서 "우리는 그런 여지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에 표출된 테무 로고. [로이터] |
부디 장관은 자국의 온라인 공간이 "사회를 더 생산적이고 수익성이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들로 채워져야 한다면서, "제멋대로 놔두면 우리 중소·영세업체들은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키 사타리 중소기업·협동조합부 장관 보좌관에 따르면 테무는 2022년 9월부터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세 차례 등록을 시도했다.
테무는 최근에도 등록을 신청했지만, 인도네시아 기업이 같은 상표명을 쓰고 있어서 거부됐다고 피키 보좌관은 설명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무역부도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테무의 사업모델은 중간상·유통업자를 두도록 한 인도네시아 무역 규정과 어긋난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자들은 현지 판매상이나 배송업체 등 이해관계자들을 없애는 테무의 사업 방식으로 인해 외국 기업들이 자국 중소기업 등을 쥐어짜서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월 테텐 마스두키 중소기업·협동조합부 장관은 테무가 중국 바이트댄스의 영상 플랫폼 틱톡의 쇼핑 서비스인 틱톡숍보다 더 큰 위협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틱톡숍은 2021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고속 성장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해 자국 전자상거래 업계를 보호한다며 소셜미디어에서 물건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해 틱톡숍 영업을 사실상 중단시켰다.
이에 틱톡은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에 15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해 지배 주주가 되는 방식으로 현지 온라인쇼핑 시장에 진출했다.
테무는 지난해 8월과 9월 필리핀, 말레이시아에 각각 진출하고 지난 7월에는 태국에서도 영업을 시작하는 등 최근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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