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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父 한승원 작가 “세상 발칵 뒤집어진 듯…하나하나 모두 명작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10일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05년 11월 문학사상사 주관으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상문학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한강 씨가 작가인 아버지 한승원 씨와 함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상이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강(54)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이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이렇게 말하며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승원 작가는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벨상은)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 주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며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 당황했다”고 말했다.

한승원 작가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시간) 직전인 오후 7시 50분쯤 스웨덴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

그는 “그래서 그 사람들(노벨위원회)이 무서운 사람들”이라며 “그러니 (강이가)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보더라”고 했다.

아버지가 바라보는 딸의 작품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명작들”이다. 그는 “하나하나가 모두 명작이다.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한승원 작가는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 “한국어로선 비극이지만 그 비극은 어디다 내놔도 비극은 비극인데 그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식주의자’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세상에) 이야기된 것 같다. 이후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광주와 4.3이 연결이 되면서 국가라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여린 인간들에 대한 사랑 같은 것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며 “그것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다”고 봤다.

1939년 장흥에서 태어난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문학동네)를 펴냈다. 현재 장흥군에 ‘해산토굴’이라는 집필실을 짓고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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