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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 예상보다 높지만 고용 우려…美연준, 금리 인하 이어갈 듯
美 9월 CPI 2.4% 상승…시장 예상치 상회
실업수당 청구 건수 1년 2개월 만 최대 수준
뉴욕·시카고·리치먼드 연은 총재, 금리 인하 지속 시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고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개시한 기준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를 각각 0.1%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CPI 연간 상승폭은 2021년 2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근원 CPI 역시 전문가 예상치를 각 0.1%포인트씩 상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변화 흐름을 반영하는 근원 물가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8월과 9월 두 달 연속 0.3%를 나타내며 시장의 우려를 샀다.

이 가운데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1년 2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9월 29일∼10월 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5만8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3만3000건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30일∼8월 5일 주간(25만8000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건)도 큰 폭으로 웃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 22∼28일 주간 186만1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만2000건 증가했다.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긴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인사들은 9월 CPI에 동요하지 않으며 금리 인하를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PI 발표 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일상적이 변동이 아니라 전반적인 추세”라며 “지난 12개월, 18개월 동안의 전반적인 추세는 분명히 인플레이션이 크게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까지 냉각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방기금금리가 장기적으로는 현재 수준보다 훨씬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빙엄턴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매달 데이터에 변동과 기복이 있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꽤 꾸준히 하락하는 과정을 봤다”면서 “계속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움직이는 과정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의) 이런 변동성은 11월에 (금리 인하를) 잠시 멈춰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부합한다”며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분명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이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전날 80%에서 이날 86%까지 늘어났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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