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급브레이크, 악천후 상황 해답 내놓아야”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 포르테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혁신 및 스타트업 전용 비바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슬라는 10일 오후 7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1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로보택시 시제품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계획을 공개한다. 이번 행사에서 자율주행으로 로보택시를 시연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이버캡(Cybercab)’으로 불리는 로보택시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과 유사한 각진 디자인과 스테인리스 스틸 마감이 특징으로 알려진다. 카메라와 컴퓨팅 성능을 결합해 도로를 탐색하고, 운전대와 페달 없이 제작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투자자들은 테슬라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네트워크 기술과 수익 창출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가 개발해 판매 중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는 아직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레벨2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FSD 작동 중 벌어진 교통사고도 여러 건 보고된 바 있어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단시간 내에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테슬라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인한 충돌 사고는 1399건에 달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교의 교수이자 메이슨 자율주행 및 로봇공학 센터의 소장인 미시 커밍스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이 장애물이 없는 고속도로에서도 급브레이크 없이 안전한 운행이 가능한지에 대해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애널리스트인 샘 아부엘사미드도 “안개, 비, 눈, 조명 등 날씨나 어두운 터널에서 자동화 차량을 어떻게 운행될 수 있을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나스는 테슬라가 폐쇄된 코스를 무인으로 자율주행하는 수준의 제한적인 기술을 시연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로보택시의 수익성과 관련해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로보택시 발표는 즉각적인 성과물이나 점진적인 매출 동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리서치 회사인 S&P 글로벌도 2035년 이전까지는 로보택시 서비스가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으며 기술·경제적 제약 등으로 운영이 극히 일부 지역으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 주행과 관련한 미국의 규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WSJ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적 도전 이외에도 규제적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며 “일부 주 정부에선 아직 무인 자동차의 운행을 단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발표를 앞두고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0.95% 내려간 238.77달러를 기록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