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시청자 눈길 끌려고 점점 위험한 도전 감행”
지난 9일 허리케인 밀턴이 강타한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 인플루언서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의 모습. 그는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을 경우 7만달러를 주겠다는 한 인플루언서의 제안을 받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 엑스(X·옛 트위터)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에서 발생한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인플루언서가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인플루언서는 높은 조회수와 후원을 받기 위해 허리케인이 대피령이 발동한 위험 지역에서 위험천만한 행동을 감행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미국 국적의 인플루언서인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는 지난 9일 허리케인 밀턴이 강타한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실시간 방송을 켰다. 당시 스몰스가 생중계한 곳은 허리케인 밀턴으로 대피령이 발동된 지역이었다.
스몰스는 허리케인 속에서 살아남을 경우 7만달러(약 9400만원)를 주겠다는 한 스트리머의 제안을 수락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스몰스는 자신이 올라탄 에어 메트리스를 물 위에 띄운 채 강풍을 버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인플루언서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가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에어 매트리스 위에서 강풍을 버티는 모습. 그는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으면 7만달러를 주겠다는 한 인플루언서의 제안을 받고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 엑스(X·옛 트위터) 영상 캡처] |
탬파베이에서 한 시간 동안 생중계된 이 영상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 ‘킥(Kick)’에서 6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엑스(X·옛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도 공유되는 등 파장을 일으켰다.
스몰스는 지난달 27일 허리케인 헐린이 발생했을 당시에도 대피령이 내려진 지역에서 텐트를 치는 등의 모습을 5시간 넘게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위험천만한 행동을 감행하는 이유에 대해 스몰스는 “시청자들을 즐겁게 하는 게 내 일이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몰스의 이 같은 행동을 두고 그가 높은 조회수와 후원을 받기 위해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스몰스의 최근 생중계 영상에 대해 미국 탬파 경찰서는 성명을 통해 “현재 고군분투하고 있는 구조 대원들에게 더 많은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다른 사람들의 구조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BC는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얻고자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고 있다”면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에 들기 위해 점점 위험한 도전을 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킥처럼 소셜 플랫폼에선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의 조회수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스몰스 역시 자신의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통해 충분한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가 지난달 27일 허리케인 헐린이 발생했을 당시 대피령이 내려진 플로리다주의 한 지역에서 텐트를 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 엑스(X·옛 트위터) 영상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