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무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군이 14일 대만해협과 대만 주위에서 ‘포위 훈련’에 나서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이 일상적인 연례 연설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고 위험을 확대한다”며 “우리는 중국이 행동에 자제력을 보이고 대만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지도 모르는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동맹국 및 파트너와 공동의 우려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대만 관계법 등에 따라 오랜 기간 유지해온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민해방군에서 대만을 담당하는 동부전구는 앞서 이날 오전 육군·해군·공군·로켓군 등 병력을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 북부·남부·동부에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친미·반중’ 성향 라이 총통이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인 지난 10일 연설에서 대만과 중국이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양국론(兩國論)’을 재차 꺼내들자 중국이 군사 훈련으로 대응한 것이다.
중국은 앞서 올해 5월에도 라이 총통의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연합 리젠-2024A 연습’을 시행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라는 중국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하기는 했지만,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 및 대만 고위인사의 방미 허용 등을 규정하는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실질적으로는 대만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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