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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인시대' 이승만역 원로배우 권성덕 별세
식도암 투병 중 지난 13일 별세…향년 84세
평생 연극무대 올라…국립극단 단장도 역임
'야인시대', '영웅시대'의 드라마에서 이승만 대통령으로 널린 알려진 배우 권성덕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야인시대', '영웅시대'의 드라마에서 이승만 대통령으로 널린 알려진 배우 권성덕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14일 국립극단 등 연극계에 따르면 식도암 투병 중이던 그는 지난 13일 오후 3시 50분에 운명을 달리했다.

1940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나 3살때 귀국해 전남 나주에서 성장했다. 16살에 상경해 구두닦이를 하며 야학을 다녔다. 야간 고교를 다니며 수학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중앙대 연극과에 입학했으나 학비를 내지 못해 중퇴했다.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연극계에 발을 디뎠다. 1972년 국립극단에 입단해 활발한 활동을 하다 1994∼1996년에는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생전에 "난 미련해서 정통 연극만 했다"고 할 정도로 연극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180여편의 연극에서 힘있으면서도 정확한 발성, 인간미를 드러내는 선 굵은 연기를 선보였다.

1969년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연기상을 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1970), 동아연극상 남우주연상(1970·1992),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1975), 한국연극영화상 남우주연상(1976), 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2000), 이해랑연극상(2002) 등을 수상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닮은 외모 때문에 '야인시대' '영웅시대' '서울 1945' 등 TV드라마에서 이 전 대통령 역할을 많이 맡았다.

2016년 연극 '햄릿' 공연 준비 중 식도암이 발병해 무대를 떠났던 고인은 2018년 연극 '로물루스 대제'로 복귀해 건재함을 알리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명자씨와 아들 기흥(하이닉스 차장), 딸 영주, 현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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