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등도 전력대책 구체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건물에 구글 로고가 표시돼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14일(현지시간) 구글은 미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가 향후 가동하는 SMR의 에너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AI 가동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구글의 첫 번째 원전 계약이다.
구글은 앞으로 카이로스가 가동하는 6∼7개 원자로에서 총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매하기로 했다. 500MW는 수십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카이로스는 2030년까지 첫 번째 소형 모듈형 원자로를 가동하고, 2035년까지 추가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 에너지 및 기후 담당 수석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원전이 우리의 전력 수요를 원활하게 충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이로스는 지난해 말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테네시주에 시범 원자로 건설을 위한 허가를 받았다.
구글 외에도 빅테크(거대 정보통신)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구동에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SMR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풍력·태양광 전력의 최대 구매자이지만, 이는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용 전력 수요를 맞추기 부족한 상황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업체인 아마존은 앞서 지난 3월 탈렌 에너지 원전에 연결된 데이터 센터를 인수하는 한편, 전력 구매 계약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미국 원자력발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데이터 센터에 20년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위해 콘스텔레이션은 1979년 3월 미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던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의 상업용 운전을 2028년 재개하기로 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2027년부터 원전 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샘 올트먼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오클로(Oklo)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첫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