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팔레스타인 난민 자발리아 캠프에서 사람들이 식량 지원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스라엘과 친이란 세력 간의 공습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난민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럽연합에 엄습했다.
1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오는 17∼18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용 보고서에 이런 우려를 담았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보고서에 중동 분쟁으로 지난 몇 주간 1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더 많은 피란민 발생이 확실시된다면서, EU는 물론 국제사회 파트너들도 이에 대한 긴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썼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시리아로 이동한 엄청난 수의 중동 난민 중 다수는 이스라엘과 시아파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에 휘말린 레바논 출신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 최근 발표한 3000만 유로(약 445억원)를 포함해 올해 EU가 내놓은 인도적 지원금이 1억유로(약 1484억원)를 넘어섰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그 밖에도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일부 EU 회원국이 도입한 자체 국경 통제가 특정한 위협 발생 시 취하는 '마지막 보루'여야 한다고 했고, 난민 통제를 위해 이민자의 망명 신청을 일시 차단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비판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불법 이민자 신속 추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집행위원회가 불법 이민자 송환에 관한 새로운 입법을 제안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회원국 질의에 대한 답변서에서 "집행위원회는 송환 대상자와 송환 절차 간소화에 관한 회원국의 협조 의무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새로운 입법 제안을 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불법 이민자 추방 실행에 있어 EU 회원국 간 조화와 신뢰가 필요하며, 질서있는 추방 실행으로 각국의 결정사항을 다른 회원국들도 인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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