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을 세계에 알린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가 15일 한강 수상에 관한 독자, 작가 등의 반응을 잇달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했다.
지난 10일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스미스는 별도의 언급이 없었지만 이날은 이날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의로부터의 사랑스러운(lovely) 반응들”이라고 코멘트를 남겼다.
한국 30대 여성 독자가 “삶을 포기하고 등지고 싶은 사람들은 한강의 책을 읽기를 바란다”고 한 말은 겹따옴표를 달아 소개했다.
스미스는 일본 작가인 가와노 사키코가 '일본어로 읽는 한강'이라는 제목으로 쓴 영문 글도 공유하면서 “일본 독자들에게는 시, 단편, 음악에 관한 에세이를 포함해 이미 즐길 수 있는 한강의 책 8권이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 독립 저널리즘 플랫폼 '할리우드 프로그레시브 닷컴'에 실린 K.J. 노의 기고문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팔레스타인을 위한 외침'을 인용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2016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공동 수상한 번역가로, 한강의 작품을 세계 무대에 알린 주역으로 꼽힌다.
한강 수상 이후 대외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한강의 발언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스미스는 당시 한국 영자지 코리아타임스의 영문 기사를 공유하면서 기사 속 일부 문장을 별다른 부연 없이 공유했다.
스미스가 인용한 문장은 "전쟁이 치열해서 사람들이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 "이 비극적인 일들을 보면서 즐기지 말아 달라", "스웨덴 한림원에서 상을 준 것은 즐기란 게 아니라 더 냉철해지라는 것이다" 등이다.
이는 앞서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이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딸 한강의 뜻을 전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기도 하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