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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선 패배시 또 불복?…‘평화적 권력 이양’ 질문에 대답 회피
“1·6 의사당 폭동, 평화롭고 애국적”
퇴임 후 푸틴과 대화 질문에도 즉답 피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소재 ‘시카고경제클럽’에서 열린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뉴스 편집장과의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패배시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존중하겠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1·6 의사당 폭동’을 사실상 선동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또 불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소재 ‘시카고경제클럽’에서 열린 존 미클스웨이트 블룸버그통신 편집국장과의 대담에서 ‘2021년 1월 6일의 사건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제멋대로이고 폭력적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선거가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평화적 권력 이양을 존중하고 장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그는 1·6 사태 중 자신의 행동을 옹호하며 “나는 떠나기로 한 아침에 떠났고, 플로리다로 갔으며 매우 평화롭게 권력이 이양됐다”고 주장했다.

미클스테이트 국장이 ‘당신은 베네수엘라에 비하면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했지만 그것은 오랫동안 단연코 최악의 권력 이양이었다. 결과를 존중하겠냐’고 재차 묻자 답변은 하지 않은 채 진행자를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의사당 폭동에 대해 “지지자들이 아닌 사람들의 소행이고, 경찰이 사람들을 의사당으로 인도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며 “평화롭고 애국적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많은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 사건과 관련해 1400명 이상이 기소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였지만 그는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날 워싱턴에 온 사람들 중 극소수만이 백악관 근처에서 집회를 마친 후 의사당으로 갔고, 그 사람들 중 총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며 “아무도 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리케이드를 무시하고 의회에 난입하려다 총에 맞은 지지자 애슐리 밥빗이 그날 사망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당적 상원 보고서에 따르면 폭동과 관련해 최소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1년 퇴임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평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내가 (푸틴과) 대화를 했다면 현명한 일이다. 내가 사람들과 친하다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나쁜 일이 아니라 좋은 일”이라고 덧붙여 푸틴 대통령과 대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지난주 출간한 책에서 트럼프 보좌관을 인용,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푸틴 대통령과 7번이나 통화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이에 대해 “지어낸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사람의 긍정적인 관계가 미국에 도움이 됐으며 러시아와 유럽 간의 노드스트림 2 파이프라인을 제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지도자와의 관계를 발전시켰다고 자찬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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