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가 여전히 제약적이고,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평가하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15일(현지시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 뉴욕대 강연에서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는 적정한 규모였다고 평가하는 한편, 통화 정책은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치(2%)에 도달하도록 하향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중립 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높을 수 있지만, 현재 금리 수준은 그보다 훨씬 더 높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식어가는 한 금리를 계속 낮춰야 하며, 경제 성장 속도를 늦추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공포 때문에 성장을 중단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에 일자리 성장세가 매우 강했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 강화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 않는 한 일자리 성장과 경제 성장을 죽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경제는 연준의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가 균형을 이뤄서 노동 시장이 더는 인플레이션을 압박하지 않는 좋은 상태”라며 “경제가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완전 고용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준 인사들은 경제 브레이크를 얼마나 빨리 풀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완화하면 올해 연준이 금리를 1∼2회 더 인하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성장세가 생각보다 조금 더 빠르고 인플레이션은 더 강하다면 1회 인하가 적당할 수 있지만, 반대로 노동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급하게 약화하면 추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NYT는 “데일리 총재가 노동 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이는데 인플레이션은 냉각될 경우에 관해 힌트를 줬다”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되면 금리를 천천히 낮출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강하면 노동시장이 어렵지 않는 한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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