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 로고.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네덜란드의 세계적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실적 쇼크 등으로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16일(현지시간) 반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0.21% 오른 5155.86을 나타냈다. 장 초반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전날 5.28% 떨어졌던 급락세에서 일단 벗어났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3.13% 올라 135.72달러(18만52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130달러선 아래까지 떨어졌으나, 이날에는 130달러선을 지키며 140달러선에 다시 한걸음 다가섰다.
시가총액도 3조3290억 달러로 불어나며 이날 주가가 0.89% 내린 시총 1위 애플(3조5240억 달러)에 따라붙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0.19%와 0.48% 상승 마감했다. AMD는 0.33% 하락했다.
전날 이들 종목은 미 정부가 미국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출에 국가별로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과 함께 ASML의 실적 전망이 시장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ASML은 2025년 매출이 300억∼350억 유로(327억∼38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이전에 ASML이 예상했던 매출은 물론, 시장 전망치(358억 유로)에도 크게 미치지 못해 충격을 줬다.
그 여파로 엔비디아 주가가 전날 4.69% 하락한 것을 비롯해 TSMC는 2.64%, AMD와 브로드컴 주가는 각각 5.22%와 3.47%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들 주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시즌을 앞두고 AI 칩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의 급락에서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반도체 관련 종목 주가가 반등하는 가운데서도 ASML 주가는 6.42% 하락해 683.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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