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바이든 정권 연장 아냐 새로운 리더”
방송국 통해 유권자 만난 트럼프
1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유니비전 타운홀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20일 남은 미국 대선이 여전히 초방빙 대결을 이어가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 노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는 유니비전, 폭스뉴스에서 방영되는 타운홀 미팅 등에 참여했고, 해리스는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공약을 알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브렛 배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내 임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임기의 연장이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가지고 주택 및 중소기업 문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친(親)트럼프 성향’인 폭스뉴스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예민한 질문으로 구성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어떻게 알게 됐냐는 질문에 해리스는 직접 언급을 피했다. 그는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대표해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판단 능력과 경험이 있다”며 대화 주제를 트럼프 건강 문제로 바꿨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개인적인 불만을 비판하는데 초점을 맞춘 지도자”라며 “그가 점점 더 불안정하고, 불안해하고 있으며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을 찾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비우호적인 언론과 인터뷰를 추진한 배경으로는 트럼프와의 ‘초접전’ 지지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민주당 소속 자문위원들을 인용해 “대선을 3주 앞둔 시점에 여전히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기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하워드 울프슨 민주당 자문위원은 “폭스뉴스 시청자들은 해리스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만 듣고 있다.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해리스는 오는 23일 CNN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 대화 행사) 참여를 비롯해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 크로싱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방송사가 주관하는 유권자들과의 만남에 주력하고 있다. 같은 날 폭스뉴스에서 방영된 여성 유권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는 “나는 시험관 아기 시술(IVF)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IVF의 아버지”라며 IVF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앨라배마주의 판사가 IVF 클리닉이 불법이며 폐쇄해야 한다는 판결을 한 뒤 케이티 브리트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나는 IVF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했고 2분 만에 이해했다. IVF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이 항상 이 문제로 우리를 공격하지만 우리는 그들보다 IVF를 더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내 최대 스페인어 방송국인 유니비전이 주최하는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 대화 행사)을 진행했다. 유니비전 마이애미 지역 스튜디오에서 이 행사에서 유권자들은 기후 변화, 총기 규제 및 낙태권에 대해 질문했다.
다만 이날 열린 행사에서 트럼프는 이민 문제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다. NYT는 “유권자들의 사려 깊은 질문에도 불구하고 기후 위기가 사기라고 믿는지, 낙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지 트럼프가 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