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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치고 지루"…트럼프 집회 참석자 3명 중 1명 중도 퇴장
가디언 “조지아주 집회서 수백명 연설 끝나기 전 나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세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에 참석한 청중 3명 중 1명은 연설이 끝나기 전 중도 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를 조사한 결과, 약 2700명의 참석자 중 3분의 1이 오후 10시 14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기 전에 행사장을 떠났다고 16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시간 반이나 늦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시작 직후 인플레이션, 학교, 자동차 품질, 도시, 이민, 제3차 세계대전 전망 등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자 7분 만에 12명이 행사장을 떠났다.

헤일리 럼머스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세금을 부과하는 여왕”이라고 묘사하고,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공격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의 가치를 어떻게 떨어뜨리는지에 대해 불평하던 오후 9시 22분에 자리를 떴다.

럼머스 씨는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대에 오르기 전에 잠시 기다려야 했다”며 “일을 해서 피곤하다”고 퇴장 이유를 밝혔다.

오후 9시 30분께가 되자 이미 100명 이상이 행사장을 나갔다.

일부는 깃발을 들고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외치려다 경비원들에게 쫓겨났다. 한 청년은 “깃발을 빼앗겼고 걷어차였다”고 말했다. 몇 분 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그 중 한 명을 체포했다.

오후 9시 50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민자 침공’이 어떻게 미국 일자리를 훔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대거 출구로 향했다. 대부분 다음 날 일해야 하거나 베이비시터와 교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최소 500명이 퇴장했다.

보니 밀러 씨는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퇴장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 10시 5분이 되자 트럼프는 청중의 3분의 1을 잃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티브 로젠바움 씨는 “집회를 실제로 보고 싶었지만 전체를 보려고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충분히 봤다. 어떻게 끝날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많은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이 몇 시간 동안 횡설수설함에 따라 트럼프 집회의 군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날달 대선 토론에서 “트럼프의 집회 중 하나에 참석하도록 여러분을 초대할 것이다. 그것은 정말 흥미로운 볼거리이기 때문”이라며 “그의 집회 과정에서 그가 한니발 렉터와 같은 가상의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는 풍차가 암을 유발한다고 이야기할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지치고 지루해서 일찍 집회장을 떠나기 시작한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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