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 |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에 대해 "정의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어제 하마스 지도자의 죽음은 정의의 순간이었다"며 "하마스 없는 가자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모색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후 독일 방문길에 신와르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성명을 내고 "이제 하마스가 통치하지 않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끔찍한 전쟁을 끝내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 전달에 속도를 낼 드문(extraordinary) 기회"라고 말했다.
이는 미 정부가 신와르 죽음을 계기로 답보 상태인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재개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피력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 중 하나라며 "국내총생산의 2%를 국방에 지출하기로 한 결정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숄츠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베를린에서 중동 분쟁 해결과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내년 1월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독일 대통령 관저 벨뷔궁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으로부터 독일 최고 훈장인 '연방공화국 특급 대십자 공로훈장'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뿐이었다고 독일 ARD방송은 해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허리케인 밀턴으로 자국 피해가 커지자 지난 11∼12일 계획한 독일 방문을 미뤘다. 그는 당초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장관급 협의체 우크라이나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 직접 참석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서방 정상들에게 이른바 '승리계획'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 회의를 기다렸으나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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