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상현 기자]고질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쿠바에서는 지난 18일 화력발전소 고장으로 수도 아바나 등 전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전력 공급은 18일 밤 일부 재개됐지만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19일 오전 다시 중단됐다.
당국은 복구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지만, 주말 안에 전력 공급을 완전히 재개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에너지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쿠바는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비필수적인 사업체에는 생산 중단 명령이 내려졌고, 학교와 문화시설 등은 문을 닫았다.
마누엘 마레로 쿠바 총리는 "최소한의 전기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경제를 마비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정부가 에너지 비상사태 해결에 절대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전력이 복구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력 공급이 아직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황에서 허리케인 오스카가 이날 쿠바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더 하고 있다.
쿠바는 노후화된 시설과 경제난에 따른 연료 수급 부족으로 반복적인 정전을 겪어왔다.
전력 생산을 화력발전소 8곳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만들어진 지 50년 가까이 됐지만 제대로 된 유지보수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 제재에 따른 외화 부족과 경제난으로 원유 수입이 어려운 점도 한몫했다.
쿠바는 베네수엘라에서 저가로 제공받던 원유 공급도 줄어들면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에너지난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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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정전으로 아바나의 몇몇 건물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