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실장 배석…차담 길어질 수도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독대를 요청한지 한 달만이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요구한 만남 요청을 전격적으로 수용한만큼 윤 대통령이 요구사항을 청취하는 성격의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와 면담을 갖는다.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배석하기로 하면서 ‘독대’ 형식은 불발됐다. 다만, 별도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한 만큼 다양한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 대표가 할 말이 많다고 했으니, 의견을 듣고 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담 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오찬이나 만찬이 아닌, 차담을 택한 것도 집중도 높은 대화를 나누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대화가 길어질 경우, 만찬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어떤 내용이 오갈지, 중간에 변화가 있을지 미리 예상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면담이 마친 뒤 언론 브리핑을 할지 여부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김 여사 논란’에 대해 어느 수준까지 진전된 해법이 도출될지 여부다. 한 대표는 김 여사에 대한 대외활동 자제, ‘비선라인 정리’를 포함한 대통령실의 인적쇄신, 각종 의혹 해소 등 3대 요구사항을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한 대표의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발언을 자제해왔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비선으로 운영하는 조직은 없다”며 “대통령실의 라인은 오직 대통령 라인만 있을 뿐”이라고 우회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를 통해 김 여사의 공식 활동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 모두 ‘빈손 회담’을 피하겠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된만큼 이번 면담 결과에 따라 당정관계 재정립은 물론 국정 운영의 향배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면담에서는 의료 개혁을 포함한 각종 민생 관련 현안 등도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정감사 이후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을 포함한 개각 등도 논의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4~18일(10월 3주차)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해 물은 결과 ‘긍정 평가’는 한 주 전보다 1.7%포인트(p) 낮아진 24.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같은 기간 1.0%p 높아진 72.3%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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