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지역 레바논 주민들에 대피 경고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 이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자금줄을 끊기 위해 금융기관을 폭격한다고 20일(현지시간) 예고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랍어 성명을 통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및 레바논 동부 베카 계곡 일대의 헤즈볼라 관련 지역 15곳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지정된 장소 인근의 민간인들에게 최소 500m 밖으로 도망치라고 요구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베이루트와 다른 지역의 레바논 주민들에게 헤즈볼라의 테러 활동 자금 조달에 사용되는 장소에서 대피하라는 경고를 발령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의 고위 정보 관계자를 인용해 헤즈볼라의 자금 조달 기관 ‘알카드 알하산’의 여러 지부를 공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관들은 대출 이자를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조성된 기관으로 현지에서 사실상 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루트 인근에 15개, 레바논 전역에 30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다.
미국은 해당 조직에 대해 2007년 “테러 단체의 금융 활동을 관리하고 국제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한 위장 수단으로 이용됐다”며 제재를 가한 바 있다.
한 이스라엘 고위 정보 당국자는 “이번 공격의 목적은 전쟁 중은 물론 전쟁 후에도 헤즈볼라의 경제 기능을 타격해 재건과 재무장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국경 지역 부대를 찾아 “우리는 적을 물리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의 발판으로 사용하려던 국경의 모든 마을을 파괴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헤즈볼라) 지역을 완전히 청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란트 장관은 “헤즈볼라 포로들이 헤즈볼라 조직원이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알려줬다”며 “헤즈볼라는 붕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