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기 광주시 의원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삼성전자가 광주사업장 구형 냉장고 생산물량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지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박수기 광주시의원은 21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삼성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냉장고 모델 2개 생산물량이 빠르면 11월부터 멕시코 공장으로 이전한다고 한다"며 "이대로면 지역경제 침체와 시민 생활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삼성전자 측은 물류비 절감을 위해 북미 시장에 수출하는 20만∼30만대 물량이라고 하고 협력업체 측은 40만∼50만대로 추정한다"며 "올해 광주공장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140만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물량"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물량 조정이 아니다. 삼성 광주공장은 2010년, 2014년, 2016년에도 생산라인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며 단계적으로 생산 규모를 축소했다"며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삼성 광주사업장의 시설과 생산 규모에는 변동이 없으며 오히려 올 연말 라인 최신화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부터 베트남의 세탁기와 중국의 건조기 물량이 광주로 이전했고 모터공장도 광주에 재배치됐다"며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커지고, 광주 제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광주시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측은 "생산 거점 간 물량 이동은 경영상 판단에 따라 늘 있는 일"이라며 "미국형 냉장고 일부 구형 모델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동시에 신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광주에서는 프리미엄·신모델 위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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